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농진청, “논·밭두렁 태우기, 득보다 실이 커”


입력 2018.03.13 14:08 수정 2018.03.13 14:09        이소희 기자

“산불 발생 가능성 높아지고, 해충보다 천적이 사멸될 가능성 높아”

“산불 발생 가능성 높아지고, 해충보다 천적이 사멸될 가능성 높아”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실상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촌진흥청은 13일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발생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해충 방제효과도 낮아 득보다 실이 많다”며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

3월이 되면 마른 나뭇가지나 고춧대 같은 영농 잔재물을 정리하고, 논밭에서 겨울을 난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논밭두렁을 불태우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진청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진청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 3개월간 발생한 산불은 전체 164건으로, 이 중 논·밭두렁 소각이 원인이 된 경우가 20건(1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진청이 경기, 충청지역 논둑 3㎡(1㎡ 3개소)에 서식하는 미세동물을 조사(2015년)한 결과, 노린재목, 파리목 등 해충은 10개체(11%), 거미와 톡톡이 등 천적이 81개체(89%)가 발견돼, 불태울 경우 해충보다 천적이 더 많이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논·밭두렁을 불태운 뒤 약 75일 후(5월 상순)에는 해충과 천척의 밀도가 회복되지만 모두 주변에서 확산돼온 것으로 추정되며, 불태운 면적이 넓을 경우 곤충류의 밀도 회복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가 미미하고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농산폐기물은 개별 소각 대신 지정된 곳에 배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