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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제국주의 인권소동 짓부셔야”…인권지적 뼈 아팠나?


입력 2018.03.13 10:35 수정 2018.03.13 10:41        이배운 기자

美트럼프 행정부 ‘인권 카드’ 실효성 발휘하는 듯

UN “北 인권 심각…핵협상 계기 인권대화 이뤄져야”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탈북민 지성호 씨(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1월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소개받고 있다. 가디안 뉴스 캡처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탈북민 지성호 씨(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1월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소개받고 있다. 가디안 뉴스 캡처

美트럼프 행정부 ‘인권 카드’ 실효성 발휘하는 듯
UN, 북한 인권실태 심각…핵 협상 계기 인권대화도 이뤄져야


북한 관영매체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지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초강경 대북제재 차원에서 꺼내든 트럼프 행정부의 ‘인권 카드’가 실효성을 발휘하면서 맞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제국주의자들의 인권 소동을 짓부셔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시했다.

신문은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자들이 주권국가의 인권문제를 내세워 내정에 횡포하게 간섭하고 있다”며 “이들은 해당 나라들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자들까지 인권피해자로 둔갑시켜 국제무대에 내세워 청문회를 연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이어 “참다운 인권은 자주적인 국가정치에 의해 담보되고 이를 지키려면 뭐니뭐니해도 힘이 강해야 한다”며 “세계 인민들은 단합된 힘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인권 소동을 짓부시기 위한 투쟁을 떨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및 인권문제를 비판했다. 4분을 할애했다.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 위해 경제재재와 덧붙여 인권 측면에서도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잇따라 탈북자들을 만나고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를 특별 초청하는 등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공을 들였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13일 ‘제국주의자들의 인권 소동을 짓부셔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시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13일 ‘제국주의자들의 인권 소동을 짓부셔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시했다. 노동신문 캡처

우리 정부는 남북화해 분위기 파탄을 피하면서도 대북제재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해 수위를 조절한 북한 인권 언급을 내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북한은 인권 보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인권기구 결의와 권고에 담긴 의무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북한 사회의 인권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며, 이번 북핵 협상을 계기로 인권 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 12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 상호대화에서 “북한의 광범위한 수용소 체계, 모든 형태의 표현과 이동의 자유, 그리고 정보 접근에 대한 극심한 제약이 계속 국가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북한사회의 뿌리 깊은 인권 유린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권이 무시되고 인권 유린의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는 장기적인 평화와 안보는 있을 수 없다”며 “안보와 인권이 서로 보완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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