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박해진 "'치인트', 사랑하지만 내려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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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박해진 "'치인트', 사랑하지만 내려놔야죠"
    드라마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 출연
    유정 선배 역 맡아 오연서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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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22 09:00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나온 박해진은 "'치인트'는 너무 사랑하지만 이젠 내려놔야할 작품"이라고 말했다.ⓒ마운틴무브번트스토리

    드라마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 출연
    유정 선배 역 맡아 오연서와 로맨스


    "설아~"라는 달콤한 한 마디에 설렌다. '치즈인더트랩'의 유정 선배는 박해진 아니면 상상할 수 없다. 무심한 듯하면서 챙겨 주고, 알 듯 말 듯 한 묘한 표정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배우 박해진(34)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으로 돌아왔다.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인호(박기웅)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주인공 유정 선배 역을 맡은 박해진은 영화에서도 유정 선배로 분했다. 배우로서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똑같은 역할이라 자칫하면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박해진은 또 유정 선배가 됐다.

    13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은 오랫동안 품에 안고 있었던 작품"이라며 "너무 사랑하고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이지만, 지긋지긋하기도 하다. 놓고 싶지 않은데 이젠 놓아줘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나온 박해진은 "드라마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려고 했다"고 전했다.ⓒ마운틴무브번트스토리

    개봉 앞둔 날 만난 그는 "촬영 끝낸 지 오래됐는데 개봉을 앞두고 나니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선뜻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니었다. "풋풋한 대학생 역할을 또 한다는 게 걱정됐죠. 드라마에서 유정 선배를 했으니 영화에선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고.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걸 선보이고 싶었어요. 같은 역할이지만 다르게 보이려고 했고,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어요. 로맨스 부분은 밝게, 살벌한 신은 조금 더 살벌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대학생 유정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웃음)."

    영화는 로맨스보다 스릴러에 더 중점을 뒀다. 홍설과 유정의 로맨스를 기대한 팬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박해진은 "스릴러를 부각시킨 건 아니다"며 "설이한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유정이가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대학생으로 돌아간 그는 "이래서 캠퍼스 커플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웃기도 했다.

    유정 선배와 박해진의 싱크로율은 100%다. 특히 무표정의 박해진은 유정 선배와 닮았다. 차가운 겉모습과 달리 속은 따뜻하다. 감정 기복이 없어 무던한 성격이란다. "주연 배우로서는 무던한 성격이 나은 것 같아요. 감정 기복이 심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거든요. 그러면 서로 눈치 봅니다.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폐를 끼치지 않으려 해요."

    오연서에 대해선 "똑 부러지고 털털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오연서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해진은 '걸 토크'가 가능한 선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해진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게임, 스포츠, 술, 담배에 관심이 없다"며 "여배우들이 궁금해하는 '뷰티 관리' 쪽에 관심이 있다"고 웃었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나온 박해진은 "좋은 작품을 통해 자극받는다"고 했다.ⓒ마운틴무브번트스토리

    2006년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하남으로 데뷔한 박해진은 '에덴의 동쪽'(2008), '열혈장사꾼'(2009), '내 딸 서영이'(2012), '별에서 온 그대'(2013), '닥터 이방인'(2014), '나쁜 녀석들'(2014), '치즈인더트랩'(2016)에 출연했다.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 한류스타다. '첸더더의 결혼이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연애상대론'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다음 달에는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微博)에 한류스타로는 처음으로 영상채널 '박해진 V+'도 개설한다.

    그는 아직도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고 했다. 스타, 연예인보다는 '배우 박해진'으로 남고 싶단다.

    중국 활동은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중국어도 모른 채 중국 땅을 밟은 그는 여러 과정을 거치며 단단해졌다. "당시엔 겁이 많이 났어요.

    작품만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만 했어요. 촬영 여건도 마냥 좋은 것도 아니었고요. 근데 이상하게도 힘들게 찍은 게 인기를 얻었어요. 하하. 중국 활동을 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연기가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고생을 자처한 이유를 묻자 "언제까지 똑같은 걸 할 수 없다. 안주하기도 싫다. 한국과 중국 구분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나온 박해진은 "연예인보다는 배우 박해진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마운틴무브번트스토리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도 있을 법하다. "중국은 절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잘 알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고요."

    박해진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두각을 보였다. 그는 "국내 드라마 스케줄, 중국 작품 일정 때문에 영화 참여가 쉽지 않았다"며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을 마무리하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데뷔 12년 차인 그는 "20년은 해야 무언가 깨닫는 게 있을 듯하다"며 "어떤 역할에든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영화 '블랙스완'을 보고 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어요. 나라면 절대 못 했을 연기였거든요. 괴리감을 느꼈죠. 그러다 다른 작품을 마치고 나서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요. 좋은 작품을 통해 자극을 받아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보다는 무슨 역할이든, 물 흐르듯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박해일 선배처럼 모든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를 꿈꿉니다."

    박해진은 현재 '사자'를 촬영 중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자 형사가 우연히 쌍둥이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추리극이다.

    100% 사전제작이다. 대기업 비서실장 강일훈, 첸, 동진, 미카엘 등 1인 4역에 도전했다. "힘들어요"라고 털어놓은 그는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라 연기하기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박해진은 "연기하는 동안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던 순간이 가장 기쁘다"며 "시간이 지나도 배우 박해진으로 남고 싶다"고 얘기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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