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일단 '스톱'...건설사들, 재개발·리모델링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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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2일 00:10:28
    재건축 일단 '스톱'...건설사들, 재개발·리모델링으로 '선회'
    리모델링 재건축 대안으로 꼽히고, 답보 상태였던 재개발은 사업진행 가시화
    요즘 재건축 섣불리 수주했다간 인력 표류, 금융비용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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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3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훈풍이 불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과 재개발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분당 한솔주공5단지 전경사진. ⓒ재성공인


    건설사들의 아파트 시공물량 확보 전쟁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과 재개발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정비사업 업계에 재건축 물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은 초과이익환수제 실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의 규제로 겹겹이 애워싸여 사업 진행이 녹록치 않은 상태다.

    만약 재건축 사업을 따놓고도 사업진행이 멈춤다면 인력 표류, 금융비용 손실 등이 불가피한 것도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사들은 재건축으로 리모델링을 꼽고 있다. 또 한동안 답보상태였던 재개발이 규제에서 벗어난 반사이익 등으로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예정돼 있던 재건축 사업 상당수가 지연되며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재개발과 리모델링을 선점 수주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훈풍이 불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과 재개발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속속 절차를 밟아 나가며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단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리모델링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푼 상태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 가운데 최근 건설사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곳은 경기도 분당신도시 일대다.

    이곳에는 현재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와 4단지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현재는 입찰을 진행 중으로, 입찰마감은 13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약 5개사다.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만약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게 되면 한솔주공5단지와 무지개마을 4단지 등에 이어 분당신도시에만 3개의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게 된다.

    한 정비사업팀 관계자는 “느티마을3·4단지는 분당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해 상징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나오는 추가 리모델링을 수주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할 중요한 단지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잠원동 훼미리아파트에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곳은 현재 조합설립을 앞둔 상태로, 이르면 올 상반기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할 단지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청담동 건영아파트 역시 리모델링 추진이 알려지며 다수의 건설사들의 선점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건영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과 쌍용건설 등이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15년 9조원에서 오는 2020년 10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서울시가 ‘서울형 공둥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본경 추진키로 했고, 정부가 리모델리에 대한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 등으로 물고를 터주면 리모델링의 활성화는 순식간에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개발 역시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 봉천12-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7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낙점할 예정이다.

    봉천12-1구역 재개발은 한동안 사업이 중단됐던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08년 경남기업이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재개발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며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시공사의 경영 악화로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재까지 사업이 멈춰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조합이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 삼호·대림코퍼레이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제출하며,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됐다.

    만약 삼호의 수주가 확정될 경우 이 일대에는 ‘e편한세상’ 브랜드 대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 봉천12-1구역과 맞닿아있는 봉천12-2구역은 지난 2016년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가 조성되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현설을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은 다음달 30일 일참을 마감할 계획으로, 업계는 흑석동 일대에 대규모 브랜드 타운 조성을 노리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재건축 규제가 주택시장의 변화를 몰고 오며 업계의 판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건설업체들의 재건축 공사 일감 확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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