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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활황에도 유안타증권 자산가치 제자리 왜


입력 2018.03.13 06:00 수정 2018.03.13 14:29        배상철 기자

주당순자산가치 4860원…상장 증권사 중 유일하게 액면가 밑돌아

업황 호조에 실적 개선했지만 몸값 높이기 위한 청사진 마련해야

유안타증권의 주식 가치가 국내 상장 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액면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양 사태 이후 대만 자본에 넘어가던 4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준이다. 새 주인을 맞아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으나 기업 가치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는 셈으로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의 주식 가치가 국내 상장 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액면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양 사태 이후 대만 자본에 넘어가던 4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준이다. 새 주인을 맞아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으나 기업 가치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는 셈으로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의 주식 가치가 지난해 시장 활황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 사태 이후 대만 유수 금융회사로 피인수되면서 도약 밑그림을 그린 것이 4년 전이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주당순자산가치(BPS)는 4860원으로 액면가인 5000원을 밑돌았다. 이는 유안타증권이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에 들어갈 경우 투자자들은 보유한 주식 1주에 대해 액면가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BPS는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활동을 중단한 뒤 그 자산을 모든 주주들에게 나눠줄 경우 1주당 얼마씩 배분되는가를 나타낸다. BPS가 높을수록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BPS가 액면가를 밑도는 곳은 상장된 증권사들 중 유안타증권이 유일하다.

신영증권의 BPS는 6만5617원으로 액면가 대비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증권(5만6278원), 삼성증권(4만8564원), 부국증권(3만4182원), 유화증권(3만841원) 현대차투자증권(2만7822원), 교보증권(2만711원) 순이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증권을 대만 유안타그룹이 2014년 인수하면서 출범한 유안타증권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업가치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유안타증권의 현재 BPS는 2014년(4657원)에 비해 0.04%(203원) 오른데 그쳤다.

이처럼 유안타증권의 회사 가치가 제자리를 맴돈 이유는 단순하다. 떨어지는 영업 효율에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자산 대비 영업이익률은 0.48%로 국내 56개 증권사 중 45위에 그쳤다. 또 유안타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각각 107억원, 132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유안타증권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명석‧황웨이청 사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수익구조를 고도화 시켜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 사장은 “유안타의 수익구조를 고도화 시키고 초대형 IB의 출현에 맞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고유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증권업 호황에 힘입어 최근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718억9398만원으로 전년 대비 129.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89억9299만원으로 347.9%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새로운 외국계 주인을 만나 동양사태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제 장기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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