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대리점 영업 의존 심화…보험료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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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2일 10:55:59
    손보사 대리점 영업 의존 심화…보험료 올라가나
    원수보험료 대리점 의존도 45.6%…해마다 꾸준히 상승
    지급 수수료도 함께 늘어…기존 고객 보험료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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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3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 국내 토종 손해보험사 10곳의 지난해 1~11월 전체 원수보험료 71조6361억원 가운데 대리점 판매에서 나온 액수는 32조6929억원으로 45.6%를 차지했다. 손보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대리점 의존도가 유일하게 60%를 넘어서며 가장 높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대리점 영업 채널 의존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른바 보험 백화점으로 불리는 독립법인대리점(GA)을 중심으로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리점에 내주는 수수료 역시 함께 불어나고 있다는 점으로, 보험사의 비용 증가는 결국 고객 전체 보험료에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토종 손보사 10곳의 전체 원수보험료 71조6361억원 가운데 대리점 판매에서 나온 액수는 32조6929억원으로 45.6%를 차지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소비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 일체를 가리킨다.

    즉, 이는 손보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수익 중 절반 가까이가 대리점을 통해 맺어진 계약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판매 채널 비중은 ▲설계사 28.1%(20조1420억원) ▲임직원 15.8%(11조3541억원) ▲방카슈랑스 9.0%(6조4143억원) ▲중개사 1.2%(8370억원) ▲공동인수 0.3%(1957억원) 등 순이었다.

    손보사들의 영업에서 대리점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실제 조사 대상 손보사들의 원수보험료에서 대리점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1.7% ▲2015년 43.0% ▲2016년 43.6%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손보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대리점 의존도가 유일하게 60%를 넘어서며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이 벌어들이는 보험료 중 5분의 3 이상이 대리점에서 체결된 계약에서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 11조9850억원 가운데 61.3%인 7조3426억원이 대리점 채널의 몫이었다.

    이어 다른 손보사들의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대리점 의존도는 ▲KB손해보험 57.3% ▲MG손해보험 57.0% ▲메리츠화재 55.1% ▲흥국화재 50.7% ▲DB손해보험 47.4% ▲한화손해보험 40.8% ▲삼성화재 35.6% ▲롯데손해보험 23.1% ▲NH농협손해보험 2.5%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대리점 역할 강화 흐름의 중심에는 GA가 있다. GA는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다양한 보험사의 동종 상품을 비교해 보고 가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GA를 포함한 대리점에 대한 의존이 커질수록 장기적으로 자체 영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 손보업계에서는 GA가 보험사의 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GA가 어느 보험사의 상품을 주력으로 삼느냐에 따라 보험사는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며 "이에 일부 대형 GA들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추가 인센티브 제공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리점 영업을 위해 손보사들이 뿌리는 돈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토종 손보사들의 지난해 1~11월 대리점 수수료 지급액은 1조69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705억원) 대비 7.7%(1208억원)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14년 1조5356억원 ▲2015년 1조6457억원 ▲2016년 1조7374억원 등 꾸준한 증가 추세다.

    이 같은 비용 증가는 고객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보험사가 쓰는 돈이 계속 많아질수록 다른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끌어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가 상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지면서 보험사가 이들에게 내주는 수수료도 크게 늘고 있다"며 "정확히 얼마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회사 사업비 증가는 전반적인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GA 등 대리점을 상대하는 보험사들의 고민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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