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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였던 화물차 증차 제한 풀리나...배송 환경 큰 변화 기대


입력 2018.03.12 14:37 수정 2018.03.12 14:46        최승근 기자

롯데 옴니채널 등 유통대기업 오프라인-온라인 융합 속도

전기차 대량생산 등 인프라 구축까지는 시간 걸릴 듯

대전 문평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에서 분류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CJ대한통운 대전 문평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에서 분류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CJ대한통운

온라인몰의 물류 시장 진출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차의 경우 신규 번호판 발급이 중단돼 번호판 하나의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쌌지만, 최근 증차 관련 법령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물류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물류 시장까지 열리게 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 재편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전기자동차, 수소전지자동차 등 친환경 화물차의 증차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4년 화물차 번호판 신규 발급이 허가제로 전환된 지 14년 만이다.

이번 조치로 유통산업 내 온라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온라인 시장 가세와 더불어 물류업과의 시너지로 온라인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보유한 온라인몰의 경우 현재는 신선식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향후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일반 식품, 생활용품, 가전 등 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롯데의 경우 이미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롯데닷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주요 유통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분야도 식품은 물론, 가전, 렌탈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롯데는 매출은 늘리고 비용은 줄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업계에서는 쿠팡만이 로켓배송이라는 자체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자체 차량과 배송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해외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14억달러의 대부분을 로켓배송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자사가 매입한 상품에 대해서만 로켓배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기차만 확보되면 오픈마켓 물량은 물론 일반 택배 물량까지도 직접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농협도 이번 조치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협택배는 농협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제휴택배사를 통해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 중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중계 대신 직접 택배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기차 수급 등 제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번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이 11월 말이나 돼야 시행이 가능하고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전기차 수급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르노삼성과 대동공업 컨소시엄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화물차는 올해 시제작차량 12대를 제작하고 하반기 정부인증을 신청해 빠르면 2019년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중소업체들이 기존 화물차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또한 당장 생산이 가능하지 않아 수천대 수준의 전기차가 필요한 택배업 진출 등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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