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소지섭 "이젠 누군가의 연인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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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소지섭 "이젠 누군가의 연인 되고 싶어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서 우진 역
    "공공재로 남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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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14 08:52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은 "풋풋한 설렘을 느꼈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서 우진 역
    "공공재로 남고 싶지 않아"


    "공공재로 남지 않을 겁니다!"

    배우 소지섭(40)은 확고하게 외쳤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에서 선보인 그는 요즘 들어 결혼 관련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인의 연인도 좋지만, 이젠 누군가의 연인이 되고 싶다"며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으면 합니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일본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제작됐고, 국내에선 2005년 개봉했다.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한국판은 우리가 잊었던 사랑의 소중함을 길어 올린다. 그리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내 삶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한 사람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느냐 묻는다.

    소지섭은 극 중 우진 역을 맡아 수아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소지섭은 아빠 역할이 부담스러워 출연 섭외를 거절한 적 있다.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은 "손예진은 멋진 배우"라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12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소지섭은 "멀리서 달려오는 아들 역 지환이를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다음에 아빠 역할 섭외가 또 온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작 소설을 봤다는 그는 "한국판은 일본 영화보다 소설과 더 비슷하다"며 "지환의 운동회 장면에서 우진이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님이 낙천적이고 섬세하다"며 "아이와 여자 감성을 잘 아신다. 현장이 행복해서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쓰면서 촬영한 적이 없었다. 이 영화는 우울하거나, 안 좋은 일 있을 때 보면 행복해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두 주인공의 추억을 되짚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풋풋한 설렘을 길어 올린다. 연애 초기 손가락 하나 스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렸던 순간,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했던 기억, 끝내 고백을 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건드린다.

    소지섭은 "풋풋했던 옛 시절이 생각났다"며 "손 한 번 잡으려면 긴 시간이 걸렸던 시기가 떠올랐다"고 했다. "우진이랑 제 실제 성격이 비슷해요. 엉성한 부분도 비슷하고요. 하하. 우진이가 수영선수였다는 설정도 공감했어요. 저도 수영하다 다친 적이 있거든요."

    마지막에 아들로 나온 박서준과의 호흡과 관련해선 "촬영하는 동안 아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아들 역으로 누가 와도 내 감정을 오롯이 줄 수 있는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은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1995년 STORM 1기 전속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은 '남자 셋 여자 셋'(1996), '맛있는 청혼'(2001), '천년지애'(2003),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발리에서 생긴 일'(2004), '영화는 영화다'(2008), '오직 그대만'(2011), '회사원'(2012), '주군의 태양'(2013), '오 마이 비너스'(2015), '군함도'(2017)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9월에는 MBC '내 뒤에 테리우스'를 선보인다.

    드라마에선 특히 멜로를 선보여 사랑받았다. 그는 "진한 멜로를 많이 했다"며 "영화계에서 멜로가 나오지 않은 건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잘 돼서 많은 멜로물이 나왔으면 한다. 관객 입장에서도 멜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선 나와 시청자들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로코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영화에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출연한 '군함도'에 대해선 "내가 선택한 부분은 후회 안 한다"며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손예진과 호흡은 이번 영화에서 단연 빛난다. 둘이 너무 잘 어울려서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도 나온다. "촬영할 때도 좋았죠. 수아와 우진이 버스 정류장에서 손을 잡는 장면에선 정말 설레고 떨렸죠. 손예진 씨는 매력이 많은 분입니다. 이성을 볼 때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사람이 좋으면, 세상 최고로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요?"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배우 소지섭은 "우리 영화를 통해 많은 멜로물이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소간지'의 실제 연애 스타일이 궁금해졌다.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벤트 같은 건 못해요. 표현도 잘 못 하고, 애교도 없고요. 사랑은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일방적인 희생만 있으면 안 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올인하려고 해요. 머리보다는 가슴 뛰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우진은 수아의 사랑을 듬뿍 받은 행복한 여자도. 수아도 마찬가지다. 남편 우진과 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지섭은 "두 사람이 보여준 사랑은 과거, 현재, 미래에 모두 있을 것 같다. 없어지지 않을 사랑"이라고 기억에 남는 답변을 들려줬다.

    먹고 살려고 연예계에 입문했다는 그는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고 난 후 연기에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배우 생활을 한 지 20년이 넘은 그는 '좋은 배우'와 '좋은 사람'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좋은 배우'와 '좋은 사람'이 뭘까정답을 찾는 과정에 있어요.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만나면 또 다른 소지섭이 나오는 것 같아요. 좋은 기운을 풍기고 싶어요."

    소지섭의 일상도 궁금하다. 집, 운동, 회사만 신경 쓴단다. 친한 연예인은 딱 한 명. 배우 송승헌이다. "전 긴 시간 오랫동안 본 사람을 곁에 두는 편이라서 연예인 친구가 승헌 형뿐입니다. 승헌 형과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 없어요. 골프 얘기만 많이 합니다. 서로 인생에 깊게 파고들지 않습니다. 하하."[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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