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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만나겠다”…파격 선언, 왜?


입력 2018.03.09 10:44 수정 2018.03.09 11:08        이슬기 기자

정의용 “트럼프, 대북 최대 압박이 북한 변화 이끌어”

백악관 “결말 나쁜 영화 속편 없다” 압박 메시지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국빈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국빈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 회담 요청에 대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5월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9일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정 실장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시간 끌기용 회담에 그칠 것이라는 미국의 의구심을 일정 부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명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계기로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화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실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정 실장은 “대북 최대 압박 정책과 이에 따른 국제 공조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고,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임을 약속했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정례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발 메시지 역시 ‘최대 압박’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최근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에 그런 영화를 여러 번 봤다. 결말이 매우 나쁜 영화의 최신 속편을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다”며 압박 작전의 끊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결정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 역시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월말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주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통일부 등 범정부 차원의 기구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이 각각 위원장, 준비기획단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일 우리도 실무진을 구성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다음주 정도면 당연히 준비작업에 들어갈 거라 본다”며 “2007년 문재인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니, 이번에는 임종석 실장이 맡는 것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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