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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미 철강 관세보다 무역전쟁 촉발이 더 큰 문제"


입력 2018.03.09 10:27 수정 2018.03.09 14:15        박영국 기자

세계 교역량 위축, 경기 악화시 우리 주력업종 대부분 타격

"우호세력 확보, 대미 철회압박 움직임 동참 투트랙 전략 필요"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현대상선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현대상선

세계 교역량 위축, 경기 악화시 우리 주력업종 대부분 타격
"우호세력 확보, 대미 철회압박 움직임 동참 투트랙 전략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철강 수출 차질보다 중국과 EU 등의 반발 및 보복조치에 따른 무역전쟁에 더 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상무)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 각국간 관세전쟁이 본격화 국민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과 EU 국가들은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 발표 이전부터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잇달아 경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관세 조치를 강행함에 따라 각국의 보복조치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국이 미국에 대응해 관세장벽을 높이면 한국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세계 교역량 감소는 세계적인 경기 악화를 불러와 대부분의 업종이 타격을 받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철강 수출 차질이라는 단편적인 측면으로 볼 일이 아니다”면서 “무역전쟁이 벌어져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면 당장 해운, 조선 업황이 악화될 것이고,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거시경제의 영향을 받는 반도체,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업종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 역시 “미국 시장만 문제라면 대형 철강업체들은 수출 물량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되지만,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철강 시황이 꼬꾸라지면 대형 철강업체들도 버티기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 대응전략도 미국에 관세부과 대상국 제외를 요청하는 데 국한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넓게 보고 세계 무역전쟁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철회 압력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경상 상무는 “관세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아웃리치전략(우호세력 확보)을 펼침과 동시에 EU 등과 연대해 철회압박을 가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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