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정비사업 사업 수주 '제로'…강남 재건축 급감 여파?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2일 20:46:46
    대형사 정비사업 사업 수주 '제로'…강남 재건축 급감 여파?
    지난해 수주 풍년이뤘던 것과 대조적…현대건설, GS건설 1곳도 수주못해
    올 1~3월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한 16곳 중 11곳이 중견사 수주
    기사본문
    등록 : 2018-03-09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달 7일까지 시공사 선정총회 기준)은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 ⓒ권이상


    올 1분기(1~3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물량이 쏟아지며 수주 풍년을 이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서울 강남 위주로 판을 짰던 대형사들이 정부의 규제로 물량이 급감한 탓에 수주 공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정비사업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지만, 그동안 터를 닦아 놓은 중견사와 지역 건설업체와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

    반면 중견사들은 잇따른 수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쌓고 있다. 일부 사업지에서는 중견사가 대형사 컨소시엄과 맞붙어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재건축에 대한 관리·감시를 강화했고,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발을 묶어 사업 진행이 더뎌진 탓이라고 볼맨소리가 나온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달 7일까지 시공사 선정총회 기준)은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1분기까지 20여일이 남았지만, 시공사 총회를 앞둔 사업지가 많지 않아, 대형사 한 두곳 정도가 실적을 겨우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건수는 0건이다. 지난해의 경우 ▲1월 경기도 고양 능곡6구역 재개발(현대건설·우미건설·동양 컨소시엄), 부산 사직1-6지구 재건축 ▲2월 인천 십정5구역(현대건설·쌍용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한 총 3건의 수주금액은 약 3200억원으로, 올해의 성적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총 4조6000여억원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올리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정비사업 업계 최강자인 GS건설 역시 올해 수주실적이 없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3월 사업비 3926억원 규모의 경기도 광면12R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수주는 단 1건도 없다.

    그나마 대형사 가운데 올 상반기 수주실적을 올린 곳은 대우건설과 SK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정도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인천 학익3구역을 수주했고, SK건설은 대전 중촌동1구역 재건축을,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의왕 고천가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각 1건씩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4건(이하 컨소시엄 포함), SK건설은 2건, 롯데건설 2건을 수주한 기록이 있다.

    반면 대형사의 부진 속에서도 중견사들의 정비사업 수주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금강주택, 제일건설 등은 그동안 정비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창사 이래 첫 정비사업 수주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 사업장은 총 16곳으로, 이중 11곳을 중견사들이 따냈다. 올해 실적을 올린 대표 중견사는 코오롱글로벌, 호반건설, 극동건설, 태영건설, 금강주택, 한양, 동부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지난달 7일 개최된 대구 신암1구역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유력한 후보 건설사였던 포스코건설·호반건설 컨소시엄과의 대결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한 대형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절대적인 물량 감소와 함께 공공택지 공급이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중견사들 역시 정비사업 진출이 활발해져 수주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지방 사업지의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 곳이 많아 무턱대고 수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