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대역전극 이끌어낸 ‘키워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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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6일 20:51:37
    유벤투스 대역전극 이끌어낸 ‘키워드 셋’
    토트넘과의 웸블리 원정서 2-1 역전승
    감독의 안목과 견고한 수비, 골 결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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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08 09:17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손흥민의 선제 득점에도 축구의 신은 토트넘이 아닌 유벤투스의 손을 들어줬다.

    유벤투스는 8일 새벽(한국시각) 웸블리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의 16강 원정 2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손흥민의 선제 득점까지 터지면서 경기의 추는 토트넘 쪽으로 기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저력이 있었다. 경험을 앞세워 상대를 무너뜨렸다. 토트넘의 패기는 유벤투스의 노련미에 무너졌다.

    유벤투스의 승리 비결은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그리고 수비진의 집중력과 공격진 한 방의 삼박자다.

    ▲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감독. ⓒ 게티이미지

    알레그리의 4-4-2와 탁월한 교체 카드

    첫 번째 키워드는 전술이다. 경기 전 유벤투스는 주축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라인업조차 꾸리기 힘든 상태였다. 내세울 수 있는 공격진이라고는 디발라와 이과인 그리고 코스타밖에 없었다.

    이를 인지한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전문적인 윙어를 투입한 전략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족한 선수진을 채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전술 변화를 택했다.

    여기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1차전과 달리, 마튀이디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산드루와 호흡을 맞췄고 오른쪽에는 공격력이 좋은 코스타를 전진 배치하면서 그의 뒷 선에 바르잘리를 투입했다. 쉽게 말해 왼쪽에서는 산드루가 활발히 움직이고 마튀이디가 커버하고, 오른쪽의 경우 코스타가 적극 움직이면서 후방에 있는 바르잘리가 수비에 전념하는 형태였다.

    알레그리의 전략은 좋았지만 효율성은 다소 부족했다. 토트넘이 전반 선제 득점에 이어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유벤투스는 연일 고전했다. 그러던 중 알레그리 감독은 선제 실점 이후 리히슈타이너와 아사모아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아사모아의 투입으로 산드루의 전진을 유도했고, 리히슈타이너 투입으로 코스타가 포진했던 오른쪽 측면에도 힘을 불어 넣어줬다. 바르잘리의 경우 베나티아가 교체 아웃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며 막판까지 노련미를 보여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토트넘에 고전했지만 전술 변화 그리고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알맞은 옷을 입으면서 서서히 상대를 압박했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명품 수비, 잇따른 고전에도 1실점

    전반 39분 손흥민의 선제 득점으로 경기의 추는 더더욱 유벤투스가 아닌 토트넘으로 향했다. 유벤투스는 홈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2차전 원정에서도 선제 실점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들렸지만 끝내 쓰러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왼쪽 측면은 매서웠지만 나머지 공격수들의 전진을 비교적 잘 막아낸 유벤투스다. 공간을 내주고 흔들리더라도 어떻게든 후방에서 상대에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베나티아와 키엘리니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의 경우 베나티아가 7번의 클리어링 그리고 2번의 태클을 기록했고 키엘리니는 13번의 클리어링 그리고 두 번의 가로채기와 4번의 태클 여기에 세 차례나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난공불락의 모습을 보여줬다.

    베나티아 교체 아웃 후 중앙으로 옮긴 바르잘리 역시 4번의 클리어링과 태클 그리고 두 번의 가로채기를 통해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바르잘리의 경우 최근 폼이 워낙 좋은 손흥민에게 고전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웸블리 드라마 주인공으로 등극한 디발라

    원정서 선제골 허용. 쉽지 않았다. 웸블리를 메운 팬들은 토트넘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과인이 후반 19분 동점골을 가동하며 균형의 추를 맞췄다. 그래도 토트넘의 진출 가능성이 더 커보였다.

    5분 뒤 시끌벅적했던 웸블리 스타디움은 디발라의 한 방에 잠잠해졌다. 결승골 주인공이었지만 이날 디발라는 여러모로 부진했다. 3번의 드리블 돌파 시도 모두 실패했고 패스 성공률은 높았지만 영양가 있는 패스도 아니었다. 슈팅도 한 번이 전부였지만 그게 하필 결승골이었다.

    디발라의 킬러 본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토트넘 수비진이 다소 느슨해진 틈을 타 이과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았고 이후 쇄도하던 디발라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공을 잡은 디발라는 감각적인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이는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 됐다.

    1차전 부상으로 결장했던 디발라였지만 2차전에서는 달랐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대신 한 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며 8강 진출을 도왔다.[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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