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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文대통령 상당히 신뢰…美트럼프는?


입력 2018.03.09 02:00 수정 2018.03.09 05:57        이배운 기자

정의용 “남북관계 발전과정에서 남북정상 신뢰 많이 쌓여”

‘말폭탄’ 오간 김정은·트럼프…실제 언행과 격차 있을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정의용 “남북관계 발전과정에서 남북정상 신뢰 많이 쌓여”
‘말폭탄’ 오간 김정은·트럼프…실제 언행과 격차 있을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의 평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특사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말했냐는 질문에 “상당히 신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언급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실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 이후 남북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고 저희는 평가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친서를 교환하고 특사도 교환하면서 두 정상 간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다 대답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웃으면서 답변을 피했다.

그간 김 위원장과 북한이 퍼부은 말폭탄과 북한 관영 매체들의 거친 논조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으로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당시 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트럼프 대통령)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 “정치인이 아니라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북한 관영 매체들은 수시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사고수준으로는 유치원생이며 건강상으로는 치매증세”, “정신병동에 가둬야할 미치광이”, “트럼프는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려잡아야한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을 ‘미친사람(mad man)’, ‘꼬마 로켓맨’, ‘병든 강아지’ 등으로 지칭하며 적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의 폭언사례를 가지고 김 위원장의 의중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양측이 주고받은 ‘말폭탄’은 갈등 정세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실제 감정과 격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교 분야 관계자는 “요지부동이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 북미대화를 위해 과감한 양보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만만치 않은 상대로 인식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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