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굳이 영화로 만들었어야 했나…'치즈인더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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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만해?] 굳이 영화로 만들었어야 했나…'치즈인더트랩'
    박해진·오연서 주연
    동명 인기 웹툰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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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09 09:15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인호(박기웅)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틀빅픽처스

    박해진·오연서 주연 영화 '치즈인더트랩' 리뷰
    동명 웹툰 바탕…드라마로도 인기 끌어 화제


    인기 원작을 영화화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 팬들의 기대가 큰 터라 부담이 작용한다. 누적 조회 수 11억건을 자랑하는 웹툰 '치즈인더트랩'도 그렇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지난 2016년 tvN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다. 우려, 기대 속에 방송된 드라마는 '치어머니'(치즈인더트랩+시어머니)들을 만족시켰고, 시청률도 높았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갈수록 유정의 비중이 줄어들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고, 모호한 캐릭터와 결말로 인해 용두사미가 됐다. 이후 제작진, 원작 작가, 배우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됐다.

    '치즈인더트랩'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관심을 끈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과연 영화가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특히 드라마에서도 유정 역을 한 박해진이 또 유정 역을 맡은 점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자칫하면 식상한 재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인호(박기웅)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틀빅픽처스

    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실망스러웠다. '굳이 영화로 만들어야 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16부작인 드라마는 인물의 성격과 유정, 홍설 두 주인공의 로맨스의 흐름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영화는 2시간 안에 보여줘야 한다.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원작을 압축해 스릴러에 초점을 맞췄지만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도, 풋풋한 로맨스도 아닌 모호한 이야기를 풀어내버렸다.

    무엇보다 미스터리한 유정의 캐릭터가 잘 설명되지 않아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이라면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드라마에서 강점이었던 유정과 홍설의 설레면서도 풋풋한 로맨스도 대부분 생략됐다. 드라마 방영 당시 시청자들은 홍설을 챙겨주는 박해진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영화에선 유정의 매력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연출과 캐릭터 구성의 실패다.

    연출은 '밤의 여왕'(2013)을 만든 김제영 감독이 했다. 김 감독은 "2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넣어야 해서 범위를 정했다"며 "홍설과 유정을 중심으로 이들 사이에서 갈등 역할을 해줄 인물들에 집중했다. 자극적인 요소는 시의성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녹여냈다"고 밝혔다.

    박해진은 고심 끝에 남자 주인공 유정 역을 맡았다. 박해진은 드라마에서 싱크로율 100%를 보여주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도 캐릭터와 잘 어울리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 순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예민한 홍설(오연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인호(박기웅)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리틀빅픽처스

    박해진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스릴러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는 16부작이라 설이와 감정을 쌓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는데 영화에선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설이와 어색한 부분을 신경 쓰려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오연서가 홍설로 분했다. 드라마 제작 당시부터 홍설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연서는 "홍설과 외모가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워낙 많은 인기를 얻은 원작이라 부담이 되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며 "나만의 독특한 홍설을 만들고 싶어서 말투나 행동을 캐릭터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박기웅은 백인호를, 유인영은 백인하를 각각 맡았다. 산다라박은 홍설의 친구 장보라를, 오종혁은 스토커 오영곤을, 문지윤은 복학생 김상철을, 김현진은 보라를 좋아하는 연하남 권은택을 각각 연기했다.

    영화는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와 함께 북경육합스노영사문화매체유한회사가 공동 투자하고 완다, 차이나필름, 싱메이에서 공동 배급한다.

    3월 14일 개봉. 113분. 15세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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