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희정·이윤택·고은 공통점…미투 의혹 당사자 그리고 진보진영


입력 2018.03.08 01:00 수정 2018.03.08 14:08        조현의 기자

들불처럼 번지는 “나도 당했다” #미투(Me Too)

진보=도덕적 균열…野 “겉과 속 다른 좌파” 맹공

들불처럼 번지는 “나도 당했다” #미투(Me Too)
피해자들, 가해자로 진보진영 인사 대부분 지목해
진보=도덕적 균열…野 “겉과 속 다른 좌파” 맹공


왼쪽부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윤택 연출가, 고은 시인 ⓒ데일리안·연합뉴스 왼쪽부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윤택 연출가, 고은 시인 ⓒ데일리안·연합뉴스

미투(Me Too·성범죄 피해 고발)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 진영 인사들의 성폭력 가해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윤택 연출가, 고은 시인 등이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진보는 보수보다 깨끗하고 도덕적’이란 인식도 깨지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뽑히던 안 전 지사는 비서의 성폭행 폭로 이후 칩거에 들어갔다. 그는 지사직에서 사퇴했고, 사실상 비서의 성폭행 의혹을 인정했다.

안 전 지사 외 진보 진영 인사들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 예술계에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 오태석 극작가 등이 있다.

법조계에선 진보 성향의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종교계에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으로 쌍용차 사태와 세월호 침몰 참사 등에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온 한만삼 신부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하용부 인간문화재, 박재동 시사만화가, 배병우 사진가 등 지목된 대다수 가해자는 지난 정권에서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진보 진영 인사로 분류된다.

야권은 진보 진영이 미투 운동에 연루된 점을 고리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망한 사건 좌파진영에서만 벌어진다”고 했고, 같은 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안 전 지사 사태는)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 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장 대변인은 특히 “집단 최면에 빠져 얼마나 부도덕한 이중적 성도착 증세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쏘아붙였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도 “안 전 지사는 미투 운동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도 또 한차례 피해자에게 못된 짓을 감행했다”며 “그 와중에 어제 미투 강연을 했다고 하니 그 원초적인 부도덕함의 끝은 어딘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말 특정 세력의 공작에 의해 진보 인사들이 미투 운동으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방송인 김어준 씨는 안 전 지사 사태와 관련해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법적으로 어떤 범죄일지 떠나서 이 문제는 사과로 끝나기 힘들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정치인 안희정의 생명은 끝났다. 민·형사 차원의 쟁점이 있다고 해도 그건 자연인 안희정의 다툼”이라고 평가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