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볼 만해?] 그래도 사랑이어라…'지금 만나러 갑니다'


입력 2018.03.11 08:00 수정 2018.03.10 20:12        부수정 기자

소지섭·손예진 주연 로맨스

동명 일본 소설 원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소지섭·손예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
동명 일본 소설 원작…신예 이장훈 감독 연출


우진(소지섭)은 첫사랑이자 아내인 수아(손예진)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아들 지호(김지환)를 홀로 키운다. 청소는 뒷전에 요리도 신통치 않다. 아들 챙기랴, 출근하랴, 아침은 늘 바쁘다.

지호는 아빠와 단둘이 씩씩하게 지내지만 항상 엄마가 그립다. 비가 오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매일 보고 싶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날, 우진과 지호 앞에 기적처럼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기억을 잃은 터라 우진과 지호를 알아보지 못한다.

우진과 지호는 수아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 아들의 등장에 수아는 잠시 놀라지만, 이내 그들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어 간다. 첫 만남, 첫사랑, 첫 데이트, 첫 키스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다시 사랑에 빠진다.

장마가 끝나가면서 우진과 지호는 수아가 떠날까 봐 불안하다. 세 사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일본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제작됐고, 국내에선 2005년 개봉했다.

신예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8년 전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한 후 이야기에 매료돼 2015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원작을 통해 받은 위로를 관객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라는 원작 속 글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게 사랑이 아닐까, 이런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기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선 "내가 좋아하고,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두 주인공이 손잡는 장면 하나만으로 설렐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말마따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두 주인공의 추억을 되짚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풋풋한 설렘을 길어 올린다. 연애 초기 손가락 하나 스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렸던 순간,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했던 기억, 끝내 고백을 하지 못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건드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첫사랑으로 만난 우진과 수아는 멜로 판타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두 사람의 결혼에 이르는 순애보가 요즘엔 보기 드문 사랑이다. 아프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한 두 남녀를 보노라면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너무 익숙해 무심코 지나쳤던, 내 곁에 있는 사람도 생각난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사랑이다. 나보다 상대방을 더 위하는 사랑을 해본 적 있나 자문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멜로라는 사실만으로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서정적이고 잔잔한 멜로를 의식한 탓인지 코믹 요소를 여럿 끼워 넣었다. 몇몇 장면에선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냈지만, 굳이 없어도 될 코믹 요소가 자주 등장한다. 상영시간 131분도 너무 길다. 몇 장면은 과감하게 잘라냈어야 했다.

소지섭, 손예진의 로맨스 호흡은 더할 나위 없다. MBC '맛있는 청혼'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사실상 영화의 9할은 두 배우이다. 비주얼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다. 20대부터 40대 시절을 물 흐르듯 표현했다.

소지섭은 소지섭이 아내를 떠나보낸 후 초등학생 아들을 홀로 돌보는 우진 역을 맡았다. 소지섭은 "극 중 우진이 내 실제 모습과 비슷해서 편했다"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손예진과의 로맨스 호흡은 매 순간 설렜다"고 웃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롯데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이 기억을 잃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우진과 아들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수아 역을 맡았다.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이후 오랜만의 로맨스 작품이다.

배우 손예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손예진 특유의 눈물 연기, 첫사랑 이미지가 정점에 올랐다. 반사판을 업은 듯한 화사한 미모는 단연 빛난다.

손예진은 "'클래식'과 '내 머리속의 지우개'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30대 중반을 지나 또 다른 멜로를 선보이게 돼 감사하다. '지금 만나러 간다'는 추억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걸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들 지호 역의 아역 배우 김지환은 눈물을 담당한다. 엄마와 아빠를 보는 눈빛만으로 관객의 눈시울을 자극한다. "내가 아빠 지켜줄게"라는 대사 한 마디는 가슴을 친다.

추가 관전 포인트. 공효진, 박서준 두 배우의 카메오 출연이 있으니 놓치지 마시라.

3월 14일 개봉. 131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