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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포털 업계, 사령탑 재정비...사업 고삐 죈다


입력 2018.03.04 06:00 수정 2018.03.04 07:53        이호연 기자

핵심인원 전진배치...‘각자 대표’체제로 보완

활력 불어넣고, '장기 성장’에 초점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 여민수 및 조수용 카카오 대표 내정자,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 여민수 및 조수용 카카오 대표 내정자,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 각 사 제공

핵심인원 전진배치...‘각자 대표’체제로 보완
활력 불어넣고, '장기 성장’에 초점


무술년 게임 포털업계가 임원진 교체로 분주하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로운 인사들이 이끄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며,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게임업계 빅3는 기존 체제를 보완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방식은 각자 다르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카카오, 경영진 쇄신 통한‘퀀텀 점프’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9년만에 사내 이사에서 물러나 글로벌 사업에만 집중한다. 카카오는 여민수, 조수용 신임 공동대표 체제로 돌입한다. 양사는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의 자리를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대신한다. 최인혁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개발경영진을 역임한 후 서비스 운영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사다.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을 비롯 사내이사로 한성숙 대표, 최인혁 리더, 사외이사로 김수욱 교수, 정의종 변호사, 홍준표 교수, 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 최인혁 리더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직과 사내 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해진 창업자는 정치적 리스크를 피하고, 유럽 등 글로벌 투자건에만 올인한다.

카카오는 임지훈 전 대표 단독 체제에서 여민수, 조수용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16년에 카카오에 합류한 여민수와 조수용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전망이다. 각각 광고와 브랜드 전문가인 두 내정자가 카카오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물을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주력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가 넷마블로 이동함에 따라, 이제욱 멜론컴퍼니 대표가 맡는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국내 1위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며, 카카오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달 말 사명을 ‘카카오M'으로 바꾸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제욱 대표의 지휘 아래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내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 신임 대표(왼쪽)과 박성훈 넷마블 신임 공동 대표 ⓒ 각 사 제공 이정헌 넥슨 신임 대표(왼쪽)과 박성훈 넷마블 신임 공동 대표 ⓒ 각 사 제공

◆“바꾸거나, 더하거나” 게임‘빅3', 새판짜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넥슨, 넷마블 게임즈, 엔씨소프트는 새해부터 임원진 교체를 통해 신성장동력 모색에 나섰다. 3사의 경영진 재정비 작업은 지난달 26일 넷마블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넷마블 게임즈는 박성훈 전 카카오 CS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로써 넷마블은 기존 권영식 대표 체제에서 권영식, 박성훈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권영식 대표는 기존 게임 사업을 박성훈 신임 대표는 내정자는 전략 및 투자를 전담한다. 이는 게임 사업은 안정적으로 하되, 해외 및 신사업 투자 유치를 더욱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넷마블의 전략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내정자는 2015년 카카오에 몸을 담고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카카오뱅크 인가, 카카오페이 및 모빌리티 관련 투자 유치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가뿐하게 연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넥슨은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을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정헌 신임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5년 사업총괄 부사장까지 거친 정통 ‘넥슨맨’이다. 그는 ‘피파온라인3’, ‘히트’, ‘다크어벤저3’, ‘오버히트’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흥행에 치명적인 ‘서비스 접속 지연’ 등의 장애도 원활하게 처리해 해결한 전력도 있다.

이 대표 선임에 따른 조직 개편과 후속 인선도 차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대표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넥슨 일본법인을 맡는다. 그는 넥슨의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에 유통하고,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가 개발 일선으로 복귀하며 글로벌 개발총괄(CCO)을 겸임한다. 김택진 대표는 경영 및 개발 총괄을 겸임한다. 그는 기존 게임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미래기술 접목에 주력한다.

배재현 전 CCO 부사장은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개발에 힘쓴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은 올해도 사업 부문 사령탑을 잇는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리니지M'을 비롯해 '리니지 레드나이츠', '프로야구 H2' 등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지난해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술기업 입지를 다져, 2조 클럽의 문턱도 노린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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