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MWC 2018]5G가 가져올 삶의 변화는? 4일간의 대장정 마침표


입력 2018.03.02 06:00 수정 2018.03.02 09:37        바르셀로나(스페인)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G 기반의 AI, IoT, 자율주행차 등 기술 및 서비스 선 봬

글로벌 5G 주도권 경쟁 치열...올해도 ‘차이나파워’ 거세

'MWC 2018'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란 그란비아 전시장 전경.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MWC 2018'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란 그란비아 전시장 전경.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G 기반의 AI, IoT, 자율주행차 등 기술 및 서비스 선 봬
글로벌 5G 주도권 경쟁 치열...올해도 ‘차이나파워’ 거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MWC 2018’이 1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MWC는 ‘더 나은 미래를 창조’라는 주제로 5세대 통신(5G)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융합 서비스가 대거 출동하며 5G로 촉발될 삶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5G에 걸맞는 핵심 킬러 콘텐츠 및 비즈니스 모델(BM)의 부재 등은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9'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9'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S9'로 화려한 전야제 “사용자 경험의 혁신”
올해 MWC에서는 5G가 갖는 빠른 속도나 기술 시연 대신 5G 상용화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단말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MWC 행사의 주인공이었던‘갤럭시S9’역시 사용자 경험(UX)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갤럭시S9은 갤럭시S8을 계승하면서도 카메라 기능 등을 강화시켜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슈퍼 슬로우 모션’에 피사체에 움직임을 추가한 부분 ▲업그레이된 ‘빅스비 비전’의 자동번역 기술 ▲사용자의 얼굴으 본딴 ‘AR이모지’ 등이 호응을 받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사용자들에게 개발된 기술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기능을 목표로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 또한 ‘V30’의 카메라에 AI를 장착한 ‘V30S 씽큐’를 출시했다. 램 용량 등을 제외하면 하드웨어 사양은 V30과 거의 동일하지만, AI를 통해 카메라 활용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쓸데없는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상반기 새로운 차원의 신제품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NTT도코모의 붓글씨 선보이는 로봇의 모습.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NTT도코모의 붓글씨 선보이는 로봇의 모습.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G 전쟁터”열기 후끈...VR, 자율주행차, 로봇 등 출동
5G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MWC 행사장에서는 내년 상용화를 앞둔 5G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대형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자율주행차나 가상현실(VR) 로봇 등이 전시장 곳곳에서 등장했다.

일본 NTT 도코모는 5G 망을 기반으로 한 모션캡쳐 로봇을 전시관 입구에 설치했다. 이 로봇은 몸에 40여개의 센서를 착용한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붓글씨를 선보이는 모습을 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차이나모바일은 전시관 1홀에 거대한 산업용 드론을 설치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SK텔레콤과 KT도 5G 기술력을 뽐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단독 부스를 마련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360도 5G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가상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실감형 미디어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차를 한가운데 전시하며 커넥티드 카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않았다.

KT는 전시관 4홀 GSMA 공동관에 부스를 마련해 5G 네트워크와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세계 최초 5G기반 VR게임인 '스페셜포스 VR : UNIVERSAL WAR'게임 체험존을 마련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5G스마트 시티, 자율주행차, Iot, 헬스케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등을 전시했다.

IT 업계 관계자들로 발 디딜틈이 없는 제1 전시관의 '화웨이' 부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IT 업계 관계자들로 발 디딜틈이 없는 제1 전시관의 '화웨이' 부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중국‘통신굴기’...상용화 앞둔 5G 핵심 화두는?
중국 업체도 빛을 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5G 칩셋, 장비, 단말기로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E2E)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5G 칩셋 ‘발롱5G01'을 공개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앞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화웨이는 메인전시관 3홀 한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 코앞에 부스를 차리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B2B 위주의 전시관 1홀에서는 화웨이가 전체 면적의 절반을 독차지했다. 전시관 전체가가 화웨이의 푸른색 조명으로 가득 찼다.

ZTE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5G 서밋'을 공동으로 개최,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1전시장 화웨이 부스 바로 맞은 편에서 5G 솔루션을 소개했다. 차이나 모바일의 샹빙 회장은 NTT 도코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아지트 파이 위원장 등과 함께 기조연설자로 나서 5G 기술과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5G 기조연설에서는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와 고민이 공존했다. 수닐 바르티 미탈 GSMA 회장은 “세계적으로 51억명이 모바일서비스에 가입돼 있고, 84억개 기기가 모바일로 연결돼 있다”며 “5G와 AI, IoT, 빅데이터 등 기술 발달은 큰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멍청한 통신망은 똑똑한 도시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유연한 통신망 규제가 5G 성공 요인의 핵심”이라고 규제 해소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 망중립성 폐지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뚜렷한 5G 수익모델이 없는 점은 숙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 공장 같은 B2B 시장이 적어, VR과 AR 서비스 전시관을 둘러봤는데 별다른 진보는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5G 서비스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통신사 CEO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5G 망 구축이나 필수설비 등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실질 서비스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MWC는 지난달 26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비아에서 진행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