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재성 보낸다’는 최강희 감독, 이근호 협박한 이유는?


입력 2018.02.27 17:39 수정 2018.02.27 17:39        그랜드힐튼 호텔 = 김평호 기자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전한 입담 과시

이재성 원한다는 서정원 감독에 “가서 물어보겠다” 응수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전북 최강희 감독이 올 시즌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전북 최강희 감독이 올 시즌 목표 순위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자신의 장기인 입담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K리그2(챌린지) 10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가해 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한데 이어 오후에는 K리그(클래식) 12구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나섰다.

초반에 다소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최강희 감독이 먼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특히 최 감독은 사회자로부터 올 시즌 예상순위를 적어달라는 질문에 가장 오랫동안 고민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국 고심 끝에 ‘1’이라는 숫자를 적어든 최강희 감독은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나’라는 질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 아니고 전북은 팬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당연히 1위를 써야한다”면서도 “현장에 와서 공기의 흐름을 보니 ‘1’을 안 쓰면 욕먹겠다 싶어 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은 3위 안에 들어서 ACL에 나가면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엄살을 부려 일부 미디어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로 지명한 이근호. ⓒ 연합뉴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로 지명한 이근호. ⓒ 연합뉴스

최강희 감독의 활약(?)은 계속됐다.

타 팀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전북의 이재성을 지명하자 “오늘 끝나고 가서 물어보겠습니다. 될 수 있으면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해 또 다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최강희 감독은 강원 이근호를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지명했다.

최 감독은 “여기 오기 전까지는 있는 선수들로 운영하자는 마음이었다”면서도 “그런데 이근호를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근호야 40살까지 선수 생활하고 싶지?”라고 협박(?)을 가했다.

한편,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과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모두 선수 이름을 적는 대신 ‘믿음’이라는 단어를 적어 눈길을 모았다.

김도훈 감독은 “우리 팀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생겼다. 바로 이종호랑이랑 박주호랑이”라며 “두 선수들 믿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는 아시다시피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변화가 심했다”며 “다른 선수가 또 오면 너무 복잡하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성’을 적어낸 서정원 감독은 “질문의 의도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아울러 김태완 상주 상무 감독은 다섯 아이의 아빠인 이동국을 지명했다. 이를 듣던 이동국은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김태완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2004년에 전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며 “관리도 잘하고 있는 선수인데 와서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동국은 “두 번 갈수는 없다”며 버텼다. 그러면서 그는 “상무에서 많은 것을 얻어서 나왔기 때문에 그 시기를 생각하며 힘들 때 버텨온 것이 선수 생활에 있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