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과 공허함 사이’ 여자 컬링, 상승세 이어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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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1일 17:51:43
    ‘영광과 공허함 사이’ 여자 컬링, 상승세 이어 나갈까
    올림픽 은메달 영광 뒤로하고 세계 선수권 출격
    넘치는 인기만큼이나 이제는 막중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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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2-28 07:17
    스포츠 = 김평호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역사적인 컬링 은메달을 따낸 여자컬링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2월 내내 전 국민을 “영미” 홀릭에 빠트린 만든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의 영광을 뒤로하고 캐나다에서 ‘새역사 만들기’를 이어나간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역사적인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정)은 내달 17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가 그대로 출격한다.

    특히 세계선수권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모처럼 전국에 불고 있는 컬링 열풍과 관심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 여자 컬링은 평창 대회를 통해 올림픽 역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이어, 일본을 극적으로 제압하고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올림픽 진출 2회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특히 컬링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전국에 ‘영미’ 돌풍을 몰고 왔다.

    ‘안경 선배’ 김은정 스킵의 “영미야~” “영미 가야돼” “영미 기다려” 외침은 이미 여자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영미야”는 여자 컬링 대표팀 리드(출전 선수 중 첫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선수) 김영미를 지칭한다.

    김영미가 스톤의 세기나 방향을 결정하는 ‘비질’ 역할을 하다보니 김은정 스킵이 스톤을 던지고 나서 애타게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작전명’으로까지 언급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마늘로 유명한 소도시 경북 의성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소녀들이 뭉친 팀의 세계 정상 정복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한국은 넘어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컬링 불모지에서 값진 은메달은 전 국민에 커다란 감동을 안겼고, 여자 컬링 대표팀에 대한 인기는 올림픽이 끝났음에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 전자·식품 등 관련 광고 제의와 예능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섭외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넘치는 인기에 못지않게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성적이 중요해진 여자 컬링 대표팀.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넘치는 인기만큼이나 이제는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 여자 컬링 대표팀이다.

    올림픽을 통해 모처럼 얻은 인기와 관심이 ‘반짝’으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평창동계올림픽보다 더 험난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섰던 대부분의 팀들이 대부분 그대로 나선다. 결승에서 한국의 위대한 도전을 막아선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과 다시 한 번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고,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일본 역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캐나다는 홈에서 평창동계올림픽 6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여자 대표팀은 큰 대회가 끝나고 찾아오는 공허함을 이겨내야 한다. 이제는 도전자가 아닌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라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 역시 관건이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의 목표 의식 역시 뚜렷하다. 안방서 아쉽게 놓친 우승에 대한 갈증과 지난해 성적(6위) 이상을 목표로 달린다면 캐나다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 있다. 물론 모처럼 찾아온 컬링의 인기를 이대로 쭉 유지하고픈 생각이 가장 클 것이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여자 컬링 대표팀이 결코 나태해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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