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방한’에 2월국회 ‘반쪽’ 위기
한국당, 3시 운영위 소집…임종석 출석 요구
민주당 불응 시 법안심사 차질 우려
2월 임시국회가 또다시 파행 위기에 처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소식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국회 정상화 일주일도 안 돼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은 통일대교에서 장외 밤샘농성을 불사한 데 이어 원내 투쟁 수위도 높이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석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아울러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대북 관련 상임위도 모두 열어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른 상임위마저 ‘반쪽’ 운영돼 법안 처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가 김영철 방한을 위해 군사작전 도로까지 내어주고 초호화 호텔에서 국빈급으로 모시는 작태에 형용할 수 없는 서글픔을 느낀다”며 “운영위원장 직권으로 오늘 오후3시에 국회 운영위원회를 다시 소집했다. 정 의장께서 임 실장의 (참석을) 당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김영철이 어떻게 대한민국 땅을 밟았는지 그 배경에 대해 긴급현안질의를 하기 위해 임 실장의 출석을 (요구) 했는데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할 국회가 국민적 분노가 큰 (사안에) 제대로 현안질의도 하지 못하면 이게 제대로 된 국회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을 통과시킬 시간이 2월 임시국회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압박했다.
국회에는 이날 오후 운영위 이외에도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헌법개정소위원회 회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등이 잇따라 계획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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