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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안 먹어"…비리·사치 논란 말레이 총리, 또 구설수


입력 2018.02.25 15:10 수정 2018.02.25 15:10        스팟뉴스팀

"물론 벌이에 맞게 생활해야" 발언으로 野 집중공세

비자금 조성 의혹과 사치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말레이시아 총리가 "쌀을 안 먹는다"는 방언으로 또 입방아에 올랐다.

25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퀴노아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과 당분이 적어 쌀보다 낫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퀴노아는 남미산 곡물로, 건강 식품으로 꼽힌다. 나집 총리는 "물론 우리는 벌이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 수입에 맞는 생활을 한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집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말레이시아 국민의 주식인 쌀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 때문에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조만간 치러질 차기 총선을 앞두고 야당은 집중적인 공세를 펼쳤다. 최근 말레이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국산 쌀만 먹는다"고 밝혔다.

야당 민주행동당(DAP) 소속 유력 정치인인 림킷시앙은 "난 퀴노아가 뭔지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퀴노아는 3천만 말레이인이 먹는 쌀보다 23배나 비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논란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나집 총리가 쌀을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집 총리가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퀴노아를 섭취하고 있지만, 외부 행사에서는 특별한 제한 없이 식사를 하고 있다면서 '특정 집단'이 그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집 총리는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 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때 퇴진 위기에 처했으며, 그의 부인은 다이아몬드와 에르메스 버킨 백을 수집하는 취미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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