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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조재현 "난 죄인…모든 걸 내려놓겠다"


입력 2018.02.25 09:32 수정 2018.02.25 09:33        부수정 기자

최율 폭로로 실명 드러나

"피해자들께 머리숙여 사죄"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재현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DB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재현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DB

최율 폭로로 실명 드러나
"피해자들께 머리숙여 사죄"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조재현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저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저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재현이 연극, 방송 현장에서 성희롱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그의 이니셜과 함께 돌았다. 그러다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SNS를 통해 미투 관련 글을 올리면서 조재현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조재현은 "처음 저에 대한 루머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 해명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저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재현은 현재 tvN 월화극 '크로스'에서 주인공 고정훈 역을 맡고 있다. '크로스'는 전체 16부 중 지난 20일 8부까지 방송됐고, 촬영은 9~10부가 진행됐다.

tvN은 조재현이 잘못을 인정하면서 '크로스'의 대본 수정에 돌입했다. tvN은 "작가, 제작사와 상의하며 조재현 분량을 축소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조재현이 주인공이라 바로 하차시키는 게 어렵다. 최대한 그의 퇴장을 앞당기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극판을 거쳐 1989년 KBS 공채 13기 탤런트로 데뷔한 조재현은 '해피투게더', '피아노', '눈사람', '뉴하트', '정도전', '펀치', '섬', '나쁜남자', '목포는 항구다' , '역린', '에쿠우스', '경숙이, 경숙 아버지', '민들레 바람 되어' 등 방송·영화·연극 등 대중문화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한 스타다. 또 대학로에서 극단과 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화 '나홀로 휴가'를 연출하기도 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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