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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김은정, 의미 남달랐던 한일전


입력 2018.02.24 08:58 수정 2018.02.24 08: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예선전 패배 설욕

김은정 "일본과 예선 끝난 뒤 분통 터졌다"

일본과의 준결승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린 김은정.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일본과의 준결승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린 김은정.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번 평창 올림픽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오른 컬링의 김은정이 한일전 소감을 밝혔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로 구성된 컬링 여자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했으며, 오는 25일 스웨덴과의 맞대결을 통해 최종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국은 1엔드에 대거 3득점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거듭됐고 8엔드 마지막 샷에 한 점을 더 보탠 한국은 7-4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지사와 사츠키의 리드 속에 9엔드에 2점을 보탠 일본은 한국을 턱밑까지 쫓았고, 10엔드에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엔드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한국은 김경애가 6번째 스톤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켰지만 후지사와가 마지막 샷을 기가 막힌 위치에 갖다 놓아 우위를 점했다. 이제 모든 이들의 시선은 김은정에게 쏠렸다.

스톤에 살짝 힘만 가한 김은정의 마지막 샷은 짧은 듯 했지만 완벽한 자리에 안착했고, 한국 대표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승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기쁨의 포효를, 패한 일본은 박수로 명승부의 끝을 맺었다.

김은정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이만큼 응원을 받고 있는데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예선에서는 매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승리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달랐다"고 말했다.

특히 준결승 상대 일본은 지난 예선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재대결에 대해서는 "지고 돌아가는 길에 너무 화가 났다. 응원도 많이 받았는데 죄송했다"며 "다른 팀보다 더욱 이겨야 할 이유가 있으니까 조금 더 목표의식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은정은 이번 대회 내내 신들린 샷을 선보이는 중이다. 비결에 대해 "이번 올림픽에서 샷이 크게 나쁘지 않아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있었고, 팀원들이 앞에서 무척 잘해줘서 비교적 쉬운 샷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스웨덴과의 결승전도 전망했다. 김은정은 "스웨덴이 공격적인 샷을 많이 하는 팀이라 기다리는 입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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