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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만든 후지사와 사츠키, 실력 못지않았던 매너


입력 2018.02.23 23:37 수정 2018.02.24 00: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여자 컬링, 올림픽 첫 출전에 결승 진출 쾌거

일본의 사령탑 후지사와의 남다른 매너도 화제

일본의 사령탑 후지사와 사츠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일본의 사령탑 후지사와 사츠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운명의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로 구성된 컬링 여자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어낸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했으며, 오는 25일 스웨덴과의 맞대결을 통해 최종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국은 1엔드에 대거 3득점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거듭됐고 8엔드 마지막 샷에 한 점을 더 보탠 한국은 7-4로 앞서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지사와 사츠키의 리드 속에 9엔드에 2점을 보탠 일본은 한국을 턱밑까지 쫓았고, 10엔드에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엔드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한국은 김경애가 6번째 스톤으로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켰지만 후지사와가 마지막 샷을 기가 막힌 위치에 갖다 놓아 우위를 점했다. 이제 모든 이들의 시선은 김은정에게 쏠렸다.

스톤에 살짝 힘만 가한 김은정의 마지막 샷은 짧은 듯 했지만 완벽한 자리에 안착했고, 한국 대표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승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기쁨의 포효를, 패한 일본은 박수로 명승부의 끝을 맺었다.

끝내 승리를 거머쥔 한국도 대단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은 후지사와 역시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후지사와는 이날 고비 때마다 점수로 연결되는 기가 막힌 샷으로 한국 대표팀을 물고 늘어졌다. 빼어난 외모와 실력 못지않게 매너 또한 일품이었다. 후지사와는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고, 실망한 동료들을 안아주는 등 팀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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