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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았던 컬링 한일전 ‘안경 선배’가 끝냈다


입력 2018.02.23 23:31 수정 2018.02.23 23: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예선전 패배 설욕

올림픽 진출 두 번 만에 메달 획득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 진출 두 번 만에 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쾌거를 이뤘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4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예선에서 8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4강전에 오른 한국은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던 일본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드라마와도 같았던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1엔드에 먼저 3점을 얻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하우스에 자리 잡고 있던 일본의 스톤을 밀어내며 3점을 따내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하지만 예선에서 한국을 이긴 일본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엔드에 2점을 따내 곧바로 따라 붙었다. 이후 양 팀은 서로 1점씩 주고 받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이 깨진 것은 5엔드. 한국이 2점을 추가하며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그리고 한국은 8엔드까지 7-4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주장 김은정 스킵.(영미 친구)ⓒ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주장 김은정 스킵.(영미 친구)ⓒ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일본도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9엔드 후공에서 2점을 따냈고, 10엔드 선공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1점 스틸에 성공하며 기어코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고 나갔다.

한국은 11엔드 김경애의 첫 번째 샷이 빗나가며 잠시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김선영과 김경애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유리한 흐름으로 경기를 전개했다.

결국 김은정이 마지막 샷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정교한 샷으로 일본의 스톤보다 좀 더 하우스 중앙에 더 가까이 위치시키면서 한국의 극적인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특히 ‘안경 선배’ 김은정은 10엔드 마지막 스톤에서 다소 부정확한 샷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가게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경기의 마지막 샷을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본인의 손으로 이끌어냈다.

안경 선배의 최종전이 3·4위전이 아닌 결승전으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영국을 제압하고 올라온 스웨덴과 결승전을 치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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