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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금리인상 압박…은행권 가산금리 1%대 초반 '뚝'


입력 2018.02.26 06:00 수정 2018.02.26 06:46        이미경 기자

지난 1월 가산금리 평균치 최저 1.17% 까지 내려가

평균 가산금리, 1년전보다 최대 0.3%포인트 하락

5대 시중은행 평균 가산금리 추이.(연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평균 가산금리 추이.(연 %)ⓒ은행연합회

최근 금융당국이 금리체계 검사에 나서는 등 금리인상 압박 강도가 거세지면서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가 1%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로 돌입하면서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 상승에는 전혀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의 금리 압박이 은행의 가격 결정 자율권 마저 빼앗는 행위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신한·우리·NH농협)들의 지난달 평균 가산금리의 최저 수준은 1.17%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지난 1월 기준 평균 가산금리는 1.17%이다. 이는 은행권에서 가장 최저 수준으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KEB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가산금리가 1.24%까지 내려갔다. 한달새 0.15%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말까지 평균 가산금리가 1.38%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평균 가산금리 수치는 소폭 내렸지만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산금리가 1.45%로 동일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종전 가산금리를 유지한 셈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월 평균 가산금리는 1.42%로 전월(1.47%)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는 지난 1년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는데 신한은행의 가산금리 하락폭이 가장 가팔랐다. 신한은행은 1년전보다 무려 0.3%가 낮아졌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하락폭도 전년대비 0.26%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은행도 1년전보다 0.23%포인트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0.18%가 하락했다.

최근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크게 낮아진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이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돌입한 가운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산금리를 내려야하는 은행권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한은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산금리를 내려야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금리 상황과 역주행하게 되면 비용구조면에서도 부담이 커져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도 역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금리인상기에 가계나 기업부실 리스크가 커지는데 비용적인 부분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게 되면 은행의 부실화가 생각보다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신호는 매우 뚜렷하다. 아직 오는 3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경제 전망 및 점도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 미국 경제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다. 이는 오는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은행도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전반의 긴축행보에 한은도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권의 고민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압박한다고 해서 전체적인 금리인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시장과 역행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금리체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리체계 검사에 나서는 등 금리인상 압박 강도가 거세지면서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가 1%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금리체계 검사에 나서는 등 금리인상 압박 강도가 거세지면서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가 1%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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