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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발 전쟁'…슈즈 라인업 강화 불붙은 패션업계


입력 2018.02.25 06:00 수정 2018.02.25 07:36        손현진 기자

패션업계, 신발 카테고리 적극 육성…추가성장 여력 확보 나서

'신발사업본부'도 등장, 품목간 연계 판매로 차별화 주력

패션업계에서 잡화품목인 신발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구두 품목을 확대한 슈즈 편집숍 ABC마트. ⓒABC마트 패션업계에서 잡화품목인 신발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구두 품목을 확대한 슈즈 편집숍 ABC마트. ⓒABC마트

패션업계가 신발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발 시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의류·잡화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나아가 '종합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면서 브랜드 자체에 대한 차별화까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의 '한국패션마켓트렌드 2017'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2009년 3조8676억원에서 2012년 6조2701억원까지 대폭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6조원대에 머무르면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여성복과 남성복 시장이 각각 5%, 3%씩 축소했고, 캐주얼과 스포츠의류 역시 역성장한 데 비하면 신발은 오히려 약 2%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신발 구매전망지수(CSI)도 역대 최고치인 111.9p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차기 먹거리 사업으로 신발 품목에 투자하는 곳이 늘고 있다. 지난 22일 한섬의 자회사 현대G&F는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 미국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 슈즈 라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남성·여성·키즈 제품에 이어 슈즈까지 브랜드 라인을 확장하는 것이다.

'타미힐피거 슈즈'는 단독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세계 65개국에 9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단독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에서는 유럽 및 아시아 컬렉션 외에도 한국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상품인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스타일도 만나볼 수 있다.

한섬이 론칭하는 '타미힐피거 슈즈' 제품. ⓒ한섬 한섬이 론칭하는 '타미힐피거 슈즈' 제품. ⓒ한섬

현대G&F 측은 "타미힐피거 매장에 일부 구비한 슈즈 상품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해부터 글로벌 본사와 슈즈 라인 운영에 대해 협의해왔다”며 “슈즈 상품과 의류 라인으로 시너지를 내고, 액세서리류를 강화해 토탈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하반기 '신발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의류 제품과 함께 착용했을 때 스타일을 한층 더 완성할 수 있는 신발을 연계 판매하기 위해서다. 올해 가을·겨울부터는 자사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에서 3050 여성을 위한 신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신발 편집매장들도 라인업 강화에 적극적이다. 'ABC마트'는 그동안 운동화에 밀려 판매량이 많지 않았던 구두 품목을 올해부터 확대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 '호킨스'와 '누오보'를 선보였고, 봄 시즌을 맞아 레터링 디자인을 가미한 '레테라' 시리즈도 내놨다. 섬산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정장용 및 캐주얼 구두 판매액은 9095억원으로, 전년(7571억원) 대비 약 17% 늘었다.

아웃도어 '아이더'가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출시한 스니커즈 제품. ⓒ아이더 아웃도어 '아이더'가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출시한 스니커즈 제품. ⓒ아이더

이랜드그룹은 신발 편집숍 '폴더' 매장을 지난해 60개 수준에서 올해 70개까지 확대하고, 국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프리미엄 콘셉트에 주력할 예정이다.

등산화나 트래킹화를 주로 취급했던 아웃도어업계에서는 '스니커즈' 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신발뿐 아니라 다양한 복종에 어울리는 캐주얼화 수요까지 아우르겠다는 의도다.

아이더는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한 데일리 스니커즈 3종을 출시했다. 심플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쿠셔닝과 미끄럼 방지 등 기능성까지 더했다. 마모트 역시 무난한 디자인에 가볍고 견고한 신세틱(SINTHETIC) 소재를 사용한 '해론'을 선보였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캐주얼 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도심 생활용, 야외 활동용에 큰 구분을 두지 않고 취향에 따라 신발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캐주얼 브랜드는 물론 스포츠·아웃도어에서도 다양한 슈즈 품목을 갖춰 폭넓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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