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영미의 힘’ 여자 컬링, 한일전 결국 자신과의 싸움


입력 2018.02.23 16:58 수정 2018.02.23 17: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예선서 한일전 의식한 나머지 실수 잇따라

하던 대로 상승세 유지하면 무난한 승리 전망

대망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대망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동계올림픽 출전 두 번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준결승에서 만난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숙적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예선에서 7연승 포함 8승 1패, 10개 팀 중 1위로 당당히 4강에 진출했다. 반면 맞대결 상대 일본은 예선에서 5승 4패를 기록하며 4위로 힘겹게 준결승에 올랐다.

예선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일본에 앞서 있다. 또한 2012년부터 일본전 상대 전적도 11승 8패로 앞선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는 우리의 안방에서 열린다.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일본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일본은 예선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당시 한국이 접전 끝에 5-7로 석패했다. 7엔드까지 5-3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지만 9~10엔드에서 김은정 스킵의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패배는 약이 됐다. 일본전 패배 이후 한국은 7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세계랭킹 4위이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영국까지 제압하며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은 충만하다.

여자 대표팀의 필승 전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하던 대로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은 넘지 못할 상대가 아니다. 다만 지난 예선과 같이 한일전이라는 것을 너무 의식한다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스킵.(영미 친구)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스킵.(영미 친구)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에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선에서 7엔드까지 5-3으로 앞서 나간 당시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한 점씩 도망가는 전략으로 갔다면 그 경기 역시 쉽게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 강한 나머지 실수가 나오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설욕'을 의식하기보다는 그저 ‘또 하나의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다.

한창 물이 오른 ‘영미’의 마법이 일본을 상대로도 힘을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안경 선배’ 김은정 스킵의 “영미야~” “영미 가야돼” “영미 기다려” 외침은 이제 여자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영미야”는 여자 컬링 대표팀 리드(출전 선수 중 첫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선수) 김영미를 지칭한다.

김영미가 스톤의 세기나 방향을 결정하는 ‘비질’ 역할을 하다보니 김은정 스킵이 스톤을 던지고 나서 애타게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작전명’으로까지 언급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달라진 ‘영미’의 마법은 이미 일본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