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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 해결책, 교육에서 찾으면 해결 안돼” 현직 교사가 말하는 문제점


입력 2018.02.23 16:00 수정 2018.02.23 15:44        이선민 기자

오늘 서부교육지원청서 4차 대입정책포럼

대입전형요소별 공정성 주제 토론회 개최

현직 교사로부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현직 교사로부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4차 대입정책포럼…대입제도 개편방안 마련해 8월 확정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부는 23일 오후 서울특별시 서부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공정하고 단순한 대입제도 개편방안 마련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입전형요소별 공정성’이라는 주제로 대학 교수, 고교 교사, 언론 기자 등이 바라보는 대학입시 실태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윤근 양정고등학교 교사는 토론자로 참석해 “우리나라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그 해결책을 교육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쟁이 낳고 있는 원인은 경쟁을 사라지게 하고, 우수한 대학으로의 진학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정책과 사회 인식 등 정치적인 부분에서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하고 반문했다.

박 교사는 “매년 달라지고 있는 대입제도는 입시의 한가운데 있는 진학지도교사로서도 매년 잘 모른다”며 “자소서 작성하는 방법, 추천서 작성요령 등을 강의하는 교사가 생겨나고, 진학교사를 모아 놓고 대입제도를 설명하는 입시전문가가 생겨났다. 간단하다, 쉽다고 하고 있지만 평생 한번 입시를 치르는 학생, 학부모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곳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수험생, 그 가족이 치러야 하는 비용은 대단하다”며 “마치 수험생의 학부모 모두가 점집을 찾아다니는 느낌이다. 알 수 없는 입시제도와 전형의 결과에 대하여 누가 뭐라 해도 맞고 틀림이 없으니까 사교육 시장의 강사들은 자기 마음대로 경험을 늘어 놓고 돈을 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명 중 10명이 성공하면 90명은 불평한다. 지금이 딱 그런 것 같다”며 “정시로 갈 수 없는 학생들은 종합전형을, 종합전형으로 불리한 학생들은 수능을 선호한다. 공정한 입시제도가 생길 수 없는 이유는 90명의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토론과 정책 방향은 이익에 따라 목소리가 큰 쪽으로 결정되고 있다. 밥그릇 싸움 같다”며 “결론은, 교육문제는 교육문제로 풀 수 없다는 것이며, 10년 후 교육이 바뀌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정책과 사회 인식 문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대학을, 우수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와 그 인식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루어진 모든 발제·토론은 포럼 종료 후 교육부 홈페이지 및 교육소통 플랫폼인 ‘온-교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정책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연구한 결과와 이번 제4차 대입정책포럼까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대입제도 개편방안(시안)을 마련하고, 국가교육회의 주도의 숙의과정을 거쳐 올해 8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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