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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여정·김영철 방남 정면충돌, 이방카엔 환영 한목소리


입력 2018.02.25 00:00 수정 2018.02.25 07:34        조현의 기자

이방카 방한, “한국 방문 환영…관계 개선 계기”

김영철 방남, 한국당 천막농성…여야 반응 극과 극

김여정 방한 땐 “메신저 역할” vs “공산독재 상징”
이방카 방한에는 “한국 방문 환영…관계 개선 계기”
김영철 방남에 한국당 천막농성, 여야반응 극과 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한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한국을 찾았다.

정부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들고 온 김 특사의 방문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김 특사의 방한을 놓고 정면충돌했던 여야는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을 두고 한목소리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23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23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번 방한을 통해) 북한이 핵에 대한 헛된 꿈을 갖지 못하도록 한·미 간 확고하게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방카의 방한을 통해 친북보다 한미동맹을 우선시하는 외교 기조를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강력한 한미동맹을 복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 그동안 한국당과 날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한미동맹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을 통해 북미대화 개시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될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면서 "북미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단초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마련된 '통일부 장관 주재 남북고위급만찬장'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마련된 '통일부 장관 주재 남북고위급만찬장'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충돌 여야…이방카엔 '한뜻'

여야의 이같은 모습은 김 특사가 이달 초 방한했을 때와 대조적이다. 당시 민주당은 김 특사를 김 위원장의 '메신저'로 본 반면 한국당은 김 특사의 방문에 거세게 반발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7일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혈육으로 최근 고속 승진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고 기대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김여정은 북한 공산독재와 세습 정권의 상징일 뿐이다.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 만경봉호 입항을 위해 천안함 폭침의 눈물을 외면하고 5·24 조치를 해제하는 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까지 국민에게 보일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北 김영철 방남에 여야 또 충돌

여야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는 25일 방한하는 것을 놓고 김 특사의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거세게 충돌했다.

한국당은 김 부위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지명된 것을 놓고 '국회 보이콧'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또 청계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을 즉각 철회하라. 우리 땅을 밟는 즉시 긴급 체포해 군사법정에 세워야 할 김영철을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인다면 친북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4년에도 남북군사회담 대표로 방남했지만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당시 '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역공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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