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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오늘 이사회서 차입금 연장 논의…'담보제공' 관건


입력 2018.02.23 10:23 수정 2018.02.23 10:59        박영국 기자

산은 담보제공 반대로 연장기한·이자율 등 한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조치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전북 군산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전화통화를 하고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조치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전북 군산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전화통화를 하고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지엠이 23일 이사회를 열고 만기가 임박한 차입금의 처리 여부를 논의한다. 한국지엠의 최대주주이자 채권자인 GM이 차입금 만기 연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 GM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평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달 말로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 차입금의 만기 연장 여부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2016년말 기준 한국지엠의 총 차입금은 2조9700억원 정도였으며, 대부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GM 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4.8~5.3% 이자율로 한국지엠이 빌린 돈으로 만기를 계속 연장해 누적됐다.

지난해 말 1조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GM 본사는 이 중 4000억원 정도를 회수하고 약 7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가 이날 이사회에서 재연장을 논의하는 것이다.

당초 GM측은 이사회에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차입금 만기 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지엠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담보 제공 안건이 상정되면 주주권을 행사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담보 설정이 무산되거나 아예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산은은 지난해 10월부로 ‘회사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 처분 및 양도’에 대한 비토권(거부권)을 상실했지만 주요 자산 담보설정 등에 대한 비토권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 2015~2016년 GM이 한국지엠에 운영자금을 빌려주면서 공장 담보 제공을 요구했을 때도 유사시 공장 처분에 대한 결정권이 GM으로 이전되는 것을 우려해 반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GM측이 담보제공 무산을 이유로 차입금 만기 연장 없이 회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22일 정부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을 약속한 상황에서 차입금 회수는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담보가 없는 만큼 차입금 만기를 길게 연장하거나 이자율을 크게 개선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무래도 담보가 설정된다면 차입금 만기 연장 기한도 길어질 것이고 이자율도 낮아질 수 있지만 담보가 없으면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도 있어 장기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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