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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현 감독 "남자 자빠뜨리는 법 알아야" 성희롱 파문


입력 2018.02.23 00:00 수정 2018.02.22 23:23        부수정 기자

최근 개봉한 '흥부' 연출 맡아

유명 배우도 성추행설 휩싸여

영화 '흥부'를 만든 조근현 감독이 신인배우 성희롱 문제로 영화 홍보 활동에서 퇴출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흥부'를 만든 조근현 감독이 신인배우 성희롱 문제로 영화 홍보 활동에서 퇴출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다ⓒ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개봉한 '흥부' 연출 맡아
유명 배우도 성추행설 휩싸여


영화 '흥부'를 만든 조근현 감독이 신인배우 성희롱 문제로 영화 홍보 활동에서 퇴출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다. 최근 문단과 공연계를 발칵 뒤집은 '미투(Me Too·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이 영화계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흥부'의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 직전에 조 감독이 지난해 말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던 도중 신인배우를 성희롱한 사실을 제보로 알게 됐다"며 "진상을 파악한 뒤 곧바로 조 감독을 퇴출했다. 성희롱 문제는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고 22일 밝혔다.

조 감독은 언론 인터뷰 첫날 일정까지 소화했으나 그날 밤 제작사에 성희롱 제보가 들어와 다음날부터 모든 홍보 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는 물론 관객을 만나는 무대인사에서도 빠졌다.

조 감독의 성희롱은 이번 개봉작이 아니라 다른 영상물에 출연할 배우 지망생과 면접 과정에서 벌어졌으며, 배우 지망생 A씨가 자신의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배우 지망생, 모델 친구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알려 달라"며 지난해 12월 뮤직비디오 오디션 자리에서 조 감독에게 직접 들은 성희롱 발언을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조 감독은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한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거 같아? 영화 영상이라는 거는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 성적인 발언을 했다.

또 "오늘 말고 다음 번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 나는 너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후 조 감독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는 A씨는 "1월 중으로 감독을 밝히지 않고 글을 게시했으며 저 말고 피해 본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글을 올린 뒤 조 감독으로부터 사과의 뜻과 게시물을 지워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고, 조 감독이 그 사과 문자를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문제가 불거진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화계에서는 '연애담'을 만든 이현주 감독이 동료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피해자와 SNS 및 언론을 통해 공방을 벌이던 이 감독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영화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유명 배우의 성추행설도 나왔다. 배우 측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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