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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평창’ 노리는 北, 남측 반발에도 김영철을 보내는 이유


입력 2018.02.22 18:41 수정 2018.02.22 21:52        조동석 기자

北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파견

한국·국제사회 제재대상, 퍼스트도터 이방카 대적카드

北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파견
한국·국제사회 제재대상, 퍼스트도터 이방카 대적카드


2006년 남북장성급회담 당시 김영철(왼쪽)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연합뉴스·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2006년 남북장성급회담 당시 김영철(왼쪽)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연합뉴스·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캡처

북한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파견하겠다고 22일 우리 측에 알려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그들의 방남 목적은 올림픽 폐회식 참석이다. 이런 가운데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와 국제사회의 제재대상이다. 우리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래도 북한이 대남통 김영철 카드를 꺼낸 것은, 포스트 평창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미 관계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크다.

실제 북미 관계는 요지부동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쪽이 다 기존 구도에서 한 발짝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핵화라는 본질적 이슈를 놓고 대화할 여건과 분위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북미 양측 정상이 한국으로 최측근 인사를 보내는 것은 향후에 있을 수 있는 북미대화 또는 ‘협상’을 겨냥해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한 ‘기싸움’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이방카 평창올림픽 대표단 단장(대통령 보좌관)이 방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다.

더욱이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대남 실세가 총출동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장관과 회담을 가졌던 인물이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한 바 있다.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위원장과 대남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리 위원장의 동시 방남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논의가 한층 심도있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힌 대로 문재인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기회에 만나는 것은 물론 대북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잇따라 회동할 공산이 크다.

이때 김 부위원장 등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위원장 등 고위급대표단의 방남과 관련해 “남북 당국 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에 대한 대화와 협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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