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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묘수] 정용진표 ‘유통 실험’…편의점‧복합쇼핑몰‧커피 모두 성과


입력 2018.02.23 06:00 수정 2018.02.22 15:35        최승근 기자

정체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활력 불어넣을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

한 단계 진화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론칭으로 유통산업 혁신 주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도한 편의점‧복합쇼핑몰‧커피사업 등 신사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향후 그룹을 이끌어나갈 신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의점과 복합쇼핑몰의 경우 아직 사업 초기라 큰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커피사업은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5조8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69억원으로 0.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279억원으로 64.5% 증가했다.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경우 지난해 학성점과 장안점 등 2곳의 매장이 문을 닫았지만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 사업 성장하면서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여기에는 이마트 관계사인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와 이마트24 그리고 스타벅스코리아 등 신사업들의 성장세도 한 몫 했다.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과 편의점 사업을 손수 챙기고 있다. 주변 상권과의 마찰과 정부 규제로 이마트의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가운데 복합쇼핑몰과 편의점 사업을 키워 대형마트 부진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맞아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다.ⓒ신세계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맞아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다.ⓒ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기존 하남과 코엑스에 이어 고양점이 오픈하면서 매출액이 전년 49억원에서 지난해 111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고양점의 경우 6개월 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올해 1호점인 하남은 연간 2500만명, 고양점은 20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양점의 경우 정 부회장이 사업 준비 단계부터 입점 브랜드, 인테리어 등 전 과정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복합쇼핑몰이 다양한 쇼핑 환경에 집중한 반면 가족 고객을 겨냥해 키즈, 식음료 등 비쇼핑 공간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을 이용해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대한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매장을 구성했다.

편의점 사업은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2016년 3784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6841억원으로 80.8% 늘었고, 매장 수도 887개가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2652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 이슈로 경쟁사의 점포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에서도 21일 기준 144개의 점포를 새로 오픈하며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는 사명 변경 이후 간판 교체 등 리브랜딩 작업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5일에는 스낵 등 13종의 자체 상품도 처음으로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PL상품 강화, 해외직소싱 제품 확대 등 상품차별화를 통한 영업력 증대에 주력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장 확대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장 수가 6000여개로 늘어나는 2020년쯤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스타벅스를 들여와 시작한 커피사업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현지에서 스타벅스를 접하고 당시 한국에 없던 새로운 커피 문화에 매료돼 한국에 스타벅스 브랜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도입 18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2016년 1조원 돌파 이후 지난해에는 1조2600억원으로 20% 가량 더 늘었다. 국내에 커피전문점 시장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 기준 1141개 점포를 운영하며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점포 수가 빠르게 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총 6958개의 일자리를 창출, 30대 기업 중에서 세 번째로 종업원 수가 많이 늘었다. 특히 전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직이나 파견직에 비해 일자리의 질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도 정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조5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2% 매출이 늘었다.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7년 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두 개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며 코스트코를 넘어 국내 창고형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구축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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