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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몰락, 원흉은 물불 안 가린 ‘나쁜 손’


입력 2018.02.22 09:09 수정 2018.02.22 09: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 끊길 위기

쇼트트랙에서 무더기 실격이 가장 큰 요인

중국의 효자 종목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쇼트트랙이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중국의 효자 종목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쇼트트랙이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 동계 스포츠의 신흥 강호로 급부상하던 중국이 평창 올림픽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현재 중국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총 7개)로 종합 순위 19위에 머물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은 대회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아직까지 금메달이 없다는 점이다.

1980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첫 발을 내딛은 중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양양A가 크게 활약한 2002 솔트 레이크 대회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5 은2 동4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7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다.

중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이 중 9개를 쇼트트랙에서 얻어냈다. 60개의 총 메달 개수에서도 쇼트트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31개)에 이른다. 즉,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쇼트트랙이 효자종목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먼저 5개의 은메달은 스키 프리스타일서 2개,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그리고 쇼트트랙 여자 1500m(리진유)에서 나왔다. 동메달 2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와 스키 프리스타일에서 따냈다.

결국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중국이 이번 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쇼트트랙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인 역시 뚜렷하다. 판커신을 비롯한 선수들 대부분이 실격 처리돼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남녀 쇼트트랙에 각각 5명씩 총 10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는데 무려 8번의 실격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몰락의 주범은 '나쁜 손'이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중국 몰락의 주범은 '나쁜 손'이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남녀 에이스인 우다징과 판커신이 나란히 2회, 런지웨이와 한티안유, 취춘위, 한유통 등 실격된 선수들도 다양하다. 이는 중국 특유의 거친 플레이 스타일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쇼트트랙 대회를 운영하는 국제빙상연맹(ISU)은 대회 전부터 반칙에 대해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그 결과 상대를 밀치는 행위인 임페딩부터 오프 트랙(코너를 돌 때 마커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 진로 방해 등의 의도가 보이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모조리 잡아내는 중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차별을 운운하고 있지만 ISU의 판정은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다.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을 실격시킨 것만 보더라도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 봐도 무방하다. 결국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플레이를 뜯어고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국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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