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아토피 피부염 완화하는 토종 유산균 찾았다"


입력 2018.02.21 15:36 수정 2018.02.21 15:40        이소희 기자

농진청, 신생아 장에서 발견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 활용 피부염 개선 확인

농진청, 신생아 장에서 발견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 활용 피부염 개선 확인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하는 효과를 지닌 토종 유산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토종 유산균의 아토피 피부염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유산균은 비피두스균 32종의 하나로, 한국인 신생아의 장에서 찾아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KACC 91563)균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밝혀진 비피더스균이 장내에서 활성화된 원인세포(비만세포)를 사멸시켜 식품 알레르기를 완화한다는 것과 같은 원리로, 피부의 면역세포를 줄여 아토피성 피부염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찾아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활용해 전북대학교와 공동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토종 유산균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 실험, 집단 구분과 반응 모습. ⓒ농진청 토종 유산균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 실험, 집단 구분과 반응 모습. ⓒ농진청
실험동물에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유도한 뒤, 세 집단(대조구·저농도·고농도)으로 나눠 두 집단에만 한 달 동안 매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먹인 결과, 먹이지 않은 집단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귀 조직이 두꺼워지고 자주 귀를 긁는 행동을 보였고, 먹인 두 집단은 귀 두께와 긁는 횟수가 줄어드는 등 피부 손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고농도(균 50억 마리)로 먹인 경우 귀 표피 두께가 대조 집단의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세포(비만세포 mast cell) 수를 측정한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먹인 집단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이 생성하는 특정 단백질이 알레르기의 원인 세포로 흡수돼 스스로 죽도록 만든 것이라는 농진청의 설명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유발 실험쥐의 비피두스균 급여효과. 귀 두께 변화(좌측)와 긁는 행동 빈도(우측). ⓒ농진청 아토피성 피부염 유발 실험쥐의 비피두스균 급여효과. 귀 두께 변화(좌측)와 긁는 행동 빈도(우측). ⓒ농진청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염증성 질환으로, 만성적으로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유병률은 약 20%, 해외에서 17~18% 정도 보고되는 흔한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유전, 잦은 목욕습관, 실내공기 오염 등 다양하며 치료 방법으로는 질환 아동의 72~84%가 민간 보완대체 요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효능을 확인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KACC 91563)은 앞서 2016년 알레르기 억제 효과를 확인한 적이 있으며, 농진청은 이 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민감성 피부 문제를 개선하는 기능성 화장품 생산과 식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 분해물을 핵심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의 임상시험 결과, 피부 수분 손실은 10.6% 줄고, 얼굴의 붉은 기는 7.8%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이 비피더스균을 넣어 만든 치즈와 소시지의 아토피 억제 효과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박범영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이번에 새로운 기능이 확인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축산식품 제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해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