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강화된 재건축 대안 '리모델링'...단지별 희비


입력 2018.02.21 06:00 수정 2018.02.21 05:58        권이상 기자

최근 리모델링 가속도 붙은 단지 시세 단기간 고공행진

재건축 연한 강화 잠시 수그러들자 일부 단지는 시세 하향조정 되기도

재건축 연합으로 반사이익 기대되던 리모델링 아파트들 시세가 사업단계에 따라 시세가 조정되고 있다. 사진은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 전경. ⓒ쌍용건 재건축 연합으로 반사이익 기대되던 리모델링 아파트들 시세가 사업단계에 따라 시세가 조정되고 있다. 사진은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송파구 오금동 아남아파트 전경. ⓒ쌍용건


최근 정부의 재건축 연한 연장 가능성이 수그러들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됐던 리모델링 아파트들이 사업 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리모델링 단지는 최근 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지는 겨우 사업에 발을 뗀 상태로 아파트 시세가 오히려 하향조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가 재건축에 집중되면서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손꼽히고 있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정부의 규제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 눈치를 보는 단지들이 많다고 분석한다.

다만 정부가 지난 20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정책를 발표하며 시장에 제동을 건 만큼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부각될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들이 사업단계에 따라 시세 조정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과 달리 절차가 간소하고 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등 재건축에 적용되는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게다가 사업이 가능한 시점도 15년으로 재건축(준공 후 30년)에 비해 짧다.

이 때문에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단지들의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조합설립을 완료한 서울 청담동 건영의 경우 최근 사업이 가시화 되면서 시세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14층 기준)는 지난해말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14억원에 거래되며 단기간에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는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과 안전성 검토 등을 거쳐 내년 말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94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240가구 규모에서 아파트 29가구를 추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 아파트는 지난 2016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세웠고, 다음달 조합설립 총회를 열어 조합설립인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 역시 리모델링이 추진되면서 시세가 급상승했다. 이 단지 전용 84㎡(9층 기준)의 경우 지난해 11월 1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아파트는 올해 리모델링 사업체 탄력이 붙으면서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훼미리아파트 관계자는 “사업설명회에 주민 절반 이상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가 됐다”며 “이 기세를 몰아 다음달 중순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조합 설립을 빠르게 마치고 연내 시공사 선정과 1차 안전성 검토(전문기관 검토)까지 완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분당에 위치한 리모델링 단지는 정부의 재건축 연한 연장설이 잠시 수그러들자 시세가 제자리를 찾아가기도 했다.

실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솔마을 5단지는 국내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 심의를 통과해 사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최근 실거래가가 소폭 낮아졌다.

이 단지의 전용 41~42㎡ 가구는 지난달 3억7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3억2500만원 선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시세가 5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연장 얘기가 나오며 한솔5단지 입주민과 인근 수요자들이 단지의 호가가 오르냐는 식의 문의전화가 많았다”며 “다만 재건축 연장설이 쏙 들어가며 관심이 뜸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정부가 재건축 연장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은 여전히 리모델링 단지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완벽한 대안이될 순 없지만,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단지의 경우 재건축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 강남 지역은 새 아파트 수요가 많아 집값이 추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입주민이 많아 비용을 감수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