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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후보 오리무중...이주열 연임론 급부상


입력 2018.02.20 06:00 수정 2018.02.20 06:45        이미경 기자

국내외 시장급변속 통화정책 연속성 차원

한은법상 과오없을시 한차례 연임 가능성

이주열 총재는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유력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데일리안 이주열 총재는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유력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데일리안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군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교수나 관료, 한은 출신 인물들이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임기 한 달을 앞둔 현재까지도 윤곽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이주열 총재의 연임 가능성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20일 한은 등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한다면 늦어도 내달 초에는 한은 총재의 지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총재 하마평에 오른 인물만 10여명에 이를 만큼 무성할 뿐 '숏 리스트'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다. 검증대에 오를만한 인물들을 1~2명으로 압축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차기 총재 후임을 결정하는데 있어 공백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현재같은 진행상황을 보면 공백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은 총재의 공백은 3대와 4대 교체기와 15대와 16대 교체기에 일주일정도가 공백기였는데 이보다 공백이 더 길어지게되면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주열 총재의 연임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하는 모양새다. 이 총재가 지난 4년여의 임기동안 통화당국 수장의 역할을 큰 과오없이 무난히 치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한은 총재의 연임선례는 11대 총재인 김성환 전 총재(1970년 5월 2일~1978년 5월 1일) 이후에 전무하지만 한은법상 총재의 연임이 가능하다. 한은법 제 33조에 따르면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고, 임기는 4년으로 한차례 연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30일 6년5개월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기에 돌입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미국이 연내 3~4차례의 금리인상에 나설 예정이고 전세계 금융시장도 점차 긴축 신호를 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내 시장금리 급등 등 국내외 급변하는 금융시계를 잘 맞추기 위해선 통화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새로운 신임 총재를 자리에 앉히기보다 기존 총재가 이끄는 것이 시장에 부담을 덜 줄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더욱이 최근들어 글로벌 중앙은행의 총재들의 연임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한은도 보조를 맞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미국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연준 의장들 대부분이 연임을 했고, 한국과 임기 만료 시기가 비슷한 일본 중앙은행도 반세기만에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연임을 확정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도 연임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현재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볼 때 연임카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당초 유력 후보였던 조윤제 교수가 주 미국대사로 임명된 이후에 지금까지 한은의 차기 총재 후보의 뚜렷한 후보가 없다는 것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25대 총재 선임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도 변수요인이 되는 만큼 관료출신들은 자칫 이 관문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약 이주열 총재가 연임한다면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은 크게 덜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은 총재 자리를 내부와 외부출신 인사가 번갈아 맡아온만큼 통화정책 균형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외부출신이 와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외부와 내부출신이 번갈아 오는데 이번에는 외부출신이 와야하는 순서"라며 "내부출신이 연임하게 되면 통화정책 균형의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는 만큼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오르내리는 인사로는 참여정부 시절 경영기획처 장관을 지냈던 박봉흠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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