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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했던 이상화, 메달색 가른 운명의 3~4코너


입력 2018.02.18 22:19 수정 2018.02.19 05: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 2위

아시아 빙속 최초 올림픽 2연패 등 화려한 업적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서 잠시 삐끗하고 말았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서 잠시 삐끗하고 말았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이상화는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은 36초94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고다이라 나오(32)에게 돌아갔다.

레이스 초반은 좋았다. 처음 100m를 10초20으로 통과한 이상화의 기록은 전체 선수 중 1위였다. 이대로라면 바로 앞에서 자신의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 치운 고다이라(10초26)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에서 출발한 고 아리사를 바짝 따라붙으며 속도를 크게 높인 이상화는 마지막 3~4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말았다. 발을 내딛으며 잠시 삐끗했고, 찰나의 순간은 1000분의 1초 싸움인 500m에서 메달 색을 바꾸고 말았다.

이유는 있었다. 바로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사실 이상화는 최근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이로 인해 코너를 돌면서 상체가 먼저 나가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당장 수술대로 올라야 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재활을 택했던 이상화다.

0.39초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이상화의 뜨거운 눈물은 아쉬움보다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렇게 8년간 세계 무대 정상에 섰던 이상화의 긴 여정도 마무리가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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