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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란, 존재 자체로 위대한 꽃


입력 2018.02.18 22:01 수정 2018.02.18 22: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평창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은메달

3연패 불발에도 관중들 뜨거운 함성과 갈채 보내

이상화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상화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0.39초 차이로 올림픽 3연패의 꽃은 피우지 못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36초95로 이상화의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땄고, 이상화는 0.39초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이룬 선수는 보니 블레어(미국) 뿐이다. 블레어는 1988, 1992, 1994년 개최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2010, 2014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노렸지만 0.39초 차이로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이상화의 질주 자체에 금메달 이상의 박수와 함성을 보내줬다. 이미 올림픽 2연패를 이루었고, 고질적인 부상까지 달고 있던 터라 평창 무대에 대한 무게는 너무나도 무거웠다.

비록 기대했던 올림픽 3연패는 무산됐지만 이상화가 달려온 길을 떠올리는 팬들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펑펑 우는 이상화를 보며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세계 기록 보유자를 밀어내고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고, 세계신기록과 올림픽신기록을 수립한 빙속 여제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에서는 ‘쇼트트랙 올림픽’ ‘김연아 올림픽’으로 불렸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는 매력적인 종목의 재미를 더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8년 이상 최정상에서 호령한 빙속여제로서 평창올림픽을 수놓으며 뜨거운 감동까지 선사했다.

이상화는 존재 그 자체로 3연패 보다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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