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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기획⑫] '소통의 부재가 낳은' 화유기 리턴 사태


입력 2018.02.18 08:00 수정 2018.02.18 09:21        김명신 기자

스태프 추락사고 이후 수습 과정 논란

여배우-PD 불화설 등 소통 문제 심각

드라마 현장과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이 어제 오늘 대두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화유기’ 나 ‘리턴’ 사태를 보면 현장의 개선 그 이상의 ‘제작진의 소통’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SBS 드라마 현장과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이 어제 오늘 대두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화유기’ 나 ‘리턴’ 사태를 보면 현장의 개선 그 이상의 ‘제작진의 소통’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SBS

드라마 현장과 관련해 개선의 필요성이 어제 오늘 대두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화유기’ 나 ‘리턴’ 사태를 보면 현장의 개선 그 이상의 ‘제작진의 소통’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배우와 제작진은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두 요소이지만 이번 잇단 사태를 통해 볼 때, 배우-제작진 간의 소통의 부재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tvN ‘화유기’의 경우, 초반의 논란이 매우 아쉬운 작품 중 하나로 남는다. 1회가 방송된 후 또 한 편의 괴물드라마가 등장했다는 평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역대급 방송사고부터 스태프 추락사고까지 연이은 악재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도 보면 방송사고의 경우, 생방송 못지 않은 촬영 현장에 따른 기존의 촉박한 드라마 현장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이지만 스태프 추락사고 논란의 경우에는 어쩌면 제작진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인데다 판타지가 접목된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었던 탓에 다양한 무리수가 존재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사고 초반에 제작진이 피해 스태프를 먼저 배려하고 양측의 충분한 소통이 있었다면 타격의 경중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제작환경을 보다 면밀하게 점검하기 위해 편성 연기’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최고의 화제작에서 논란작으로 세간의 다른 시선을 받아야했다. 물론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력으로 논란과 잡음을 없앴지만, 배우 제작진 그리고 스태프 간의 진심 어린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 한 편의 논란작 SBS ‘리턴’ 역시 제작진과 불화 때문에 주연 배우가 교체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리턴’은 주연 여배우가 PD와 폭행설에 휩싸이는 등 충격적인 상황으로 인한 드라마 현장에 또 다른 문제점을 남기게 됐다.

특히 배우 하차와 관련해 잇단 폭로전과 더불어 새롭게 합류한 배우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강력한 항의 등 ‘리턴’ 사태는 그야말로 제작진과 배우 간의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최악의 사태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고현정과 제작진의 불화, 이로 인해 '리턴'의 불가피한 변화 등은 단순히 드라마나 배우 고현정의 타격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시청자와의 약속,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제작진 간의 갈등의 깊은 골 등이 ‘신뢰도’ 하락으로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 셈이다.

1인2역은 있어도 2인1역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상황인데다 고현정 하차를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까지 양산되며 ‘고현정’과 ‘제작진’을 향한 양분된 의견까지 대립하며 여전히 시끌시끌한 상황이다.

‘리턴’ 사태를 통해 시청자들은 제작진이나 배우 고현정이나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제작진-배우의 극단적인 선택과 이러한 사태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제작진과의 불화’ 즉, 소통 되지 않는 드라마 제작 환경이 낳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급 방송사고나 여배우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 이 모두는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 등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이들의 소통의 부재에 따른 결과로 모두에게 상처투성이만 남기게 된 셈이다. 어쩌면 쪽대본 보다 더 무서운 것이 ‘팀워크의 부재’ 즉,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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