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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심석희 ‘소치의 질주를 재현해줘’


입력 2018.02.18 07:45 수정 2018.02.18 07: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여자 1500m 경기 도중 넘어지며 예선 탈락

남은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위해 활약 절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심석희가 넘어져 예선 탈락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심석희가 넘어져 예선 탈락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한국체대)가 거듭된 불운에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심석희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1조 경기 도중 5바퀴째 코너에서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리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난 심석희는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나갔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분39초984의 저조한 기록으로 최하위에 그치며 예선 탈락했다.

심석희는 지난 500m에 이어 1500m에서도 예선 탈락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 이전부터 악재가 터지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올림픽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진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해당 코치에게 최고 수위인 영구제명 조치를 내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심석희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됐다.

이후 치러진 500m에서 심석희는 예선부터 탈락하며 우려를 낳았다. 애초 500m는 주력 종목이 아니었지만 심리적 부담과 고통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주종목인 1500m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예선 경기부터 빙판에 넘어지면서 끝내 심석희는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아직 개인 1000m가 남아 있고, 가장 선수들이 금메달을 원하는 3000m 계주는 결승을 앞두고 있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는 여자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계주에서 활약을 해줘야 한다.

특히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의 활약은 아직도 온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다.

당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심석희는 두 바퀴를 남기고 무서운 스피드로 중국 선수를 제쳐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소치 대회 당시 폭발적인 질주를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은 심석희가 불운을 떨치고 다시 한 번 그날의 감동을 재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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