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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금메달, 더 풍성한 '가족여행' 위하여...


입력 2018.02.17 21:51 수정 2018.02.18 08: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평창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

더 큰 감동 줄 '다관왕' 노릴 위치

최민정 금메달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최민정 금메달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최민정(20)이 인코스에서 당한 실격의 아픔을 아웃코스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날렸다.

세계랭킹 1위다웠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쟁자들을 압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는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은 4위.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논란의 실격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선을 한 바퀴 앞둔 곡선주로에서 킴 부탱(캐나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이 이유. 부탱도 최민정을 팔로 밀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정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결과를 받아들였던 최민정은 인터뷰 도중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은메달도 아닌 노메달로 숙소로 돌아왔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의 SNS에 “가던 길 마저 가자”라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주종목인 1500m에서 기어코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예선을 가볍게 1위로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들과 엘리스 크리스티와 같은 조에서도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예감하게 했다.

결승에서는 앞서나가는 선수들의 흐름을 지켜보다가 3바퀴 남기고 아웃코스를 질주하며 단숨에 앞으로 치고 나가는 압도적 레이스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표정의 변화가 크지 않던 최민정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민정은 “그동안 가족여행도 한 번 못 가고 훈련만 했다. 이번에는 금메달을 가지고 가족여행부터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최민정은 오는 20일 여자 3000m 계주, 22일 여자 1000m를 통해 3관왕도 노려봐야 한다. 2006 토리노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진선유 이후로 끊겼던 3관왕 등극으로 다시 한 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임을 알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에이스 최민정이 이뤄내야 할 미션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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