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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국면 짙어진 주식시장…리서치헤드 “2400 지지선 예상”


입력 2018.02.18 09:08 수정 2018.02.18 09:11        배상철 기자

美 FOMC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 결정될 것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제안…섣부른 신규 투자보다 안정에 방점

(왼쪽부터)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각 사 (왼쪽부터)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각 사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하락 장세를 미국 국채 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설 연휴 이후 코스피 지지선을 2350~2400선으로 제시하고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재닛 옐런에 이어 미 연방 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자리에 오른 제롬 파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18일 데일리안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4곳의 센터장에게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전망을 물었다. 대다수는 오는 3월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 연휴에 미국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중국, 멕시코 등과 무역전쟁을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국채 발행으로 인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FOMC 전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날이 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변동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고 현재 그 구간에 있다고 보인다”며 “미 연준 의장 교체기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변동성을 키우는 지점”이라고 봤다.

이어 “3월 FOMC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이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보고 코스피 밴드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 의장 교체기 마다 향후 금융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조정을 받아왔던 전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앞선 1월 미 국채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한 선제적인 조정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월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조정 받을 부분들이 노출되면서 먼저 조정을 받았다”며 “파월 의장의 의회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등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부분들이 변동성을 전반적으로 축소시키면서 향후 상승여력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좋은 회사는 조정을 받을 때 차익실현 욕구가 생기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의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면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신규 투자자라면 섣부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규투자자가 주식을 가지고 가야겠다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보면서 움직여야 하겠다”며 “금리 이슈가 잠잠해진 이후에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라”고 말했다.

증시 조정기의 투자 전략에 대해 묻자 리서치센터장들은 실적에 바탕을 둔 반도체와 IT 화학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금리 상승기 수혜를 보는 금융주와 정부가 육성하려는 4차 산업과 관련된 중‧소형주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IT, 화학은 업황 호조로 상승 여력이 있으며, 금융주의 경우 금리 인상기 예대마진 증가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위주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주들에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시장과 상관관계가 적은 주식과 배당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은 시장이 불안하고 변동성이 클 것이기 때문에 통신이나 유틸리티 등 배당 성향이 높고 시장과 연결성이 낮은 주식들에 주목하면 좋을 것”이라며 “소비지표를 보고 움직이는 소비주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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