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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폴리Talk] 86그룹 간판 우상호가 말하는 ‘지금, 여기, 서울’


입력 2018.02.19 05:00 수정 2018.02.19 05:54        이슬기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 예정, 대표공약 ‘주거’

운동권 벗어던지고 오늘의 서울시민 고통에 집중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 예정, 대표공약 ‘주거’
운동권 벗어던지고 오늘의 서울시민 고통에 집중
“감성과 상상력의 서울구상, 시민선택 기다릴 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월 29000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출시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모바일 데이터 기반에서 극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내기엔 부족했다.

그러나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데이터 사용량 전부를 요금으로 냈던 이전과 비교하면 획기적이었다. 특히 통화량이 많은 직장인들과 데이터 사용이 적은 노년층의 주머니를 톡톡히 지켰다.

이런 변화를 이끈 장본인은 ‘86그룹’의 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본료 폐지는 우 의원이 19대 국회부터 줄기차게 주장하던 제도다. 2015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았을 당시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붙어가며 기본료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동통신 3사의 반발은 엄청났다. 3사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며 일시적 대응책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중간 결과물인 셈이다. 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해당 법안을 내놨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가 됐다.

서울시장직에 도전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공약은 주거대책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장직에 도전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표공약은 주거대책이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민 최대 고통 주거” 정책으로 승부수

6월 민주항쟁, 1987 연세대 총학생회장, 86그룹.

민주화 운동은 우상호에게 영광인 동시에 굴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설 연휴를 앞두고 만난 그의 입에선 과거를 들을 수 없었다. 그는 ‘통신료 인하’ 전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사람들 삶에 진짜 도움을 주는 게 정치다. 공허한 이념대결 해봤자 진전이 없다. 피부로 느껴지는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최고”라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 우상호의 간판 공약은 부동산이다. 그는 “서울시민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이 뭔지 보면, 제일 필요한 정책이 뭔지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성을 잃은 강남 집값과 무너진 강남·북 균형, 주거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서울시가 직면한 고통을 외면하는 거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르면 내달 공식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거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겠다며 “기대해달라. 시민들이 들으면 ‘아 우상호에게 일을 한번 시켜봐야겠다’ 하실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민간 개발을 부추겨 인위적으로 집값 균형을 맞추는 방식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우 의원은 “강북을 무조건 개발하겠다는 게 아니라 균형을 잡을 방법이 있다”면서 “단순히 민간 개발을 마구 부추겨서 집값을 올리는 방식으로는 할 생각이 없다”고 확언했다.

우상호의 ‘여당 리더십’ 남남갈등 봉합할 통합시장

우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 내내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마주쳐야 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19대 대통령 선거의 중심에서 제1당 원내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민주당 의원’으로 꼽힌다. 운동권 출신에게는 낯선 타이틀이다.

우 의원은 이를 두고 ‘여당 리더십’이라고 했다. ‘협상창구’ 능력을 일찍이 인정받아 원내대표에 당선됐지만, 실제 여야 협상 국면에선 공세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인사로 유명하다.

그는 “진보층에선 뭔가 선명하고 시원한, 막 지르는 사람을 좋아한다”며 “그게 국회의원으로서는 필요할지 몰라도 책임지는 자리에서 편을 나누는 방식을 사용하면 절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 의원은 “여당 정치인으로 산다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선 모든 ‘책임’이 결국 우리 여당에게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남갈등, 내부갈등을 부추기면 지지자들에게 박수받을지 몰라도 서울시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간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람들 삶에 진짜 도움을 주는 게 정치다. 공허한 이념대결 해봤자 진전이 없다. 피부로 느껴지는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최고”라고 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람들 삶에 진짜 도움을 주는 게 정치다. 공허한 이념대결 해봤자 진전이 없다. 피부로 느껴지는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최고”라고 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기형도 시인의 연세문학회 2년 후배이자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던 우 의원의 꿈은 ‘시인’이었다.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다면 국어교사가 됐을 거라고 했다. 지금도 시를 읽지만, 정치를 시작한 이후 직접 쓰는 건 영 안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시인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그린 ‘서울 구상’이 서울 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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