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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중요했던 도전, 박승희의 평창


입력 2018.02.14 21:12 수정 2018.02.14 21: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6위 그쳐

메달색과 관계없이 박승희는 한국 빙상의 레전드로 올라섰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메달색과 관계없이 박승희는 한국 빙상의 레전드로 올라섰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누구나 말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레전드’ 박승희는 한국 ‘빙상의 레전드’로 거듭났다.

박승희는 1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 나서 1분16초11의 기록으로 16위에 올랐다.

박승희 입장에서는 낯선 빈손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노메달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승희는 한국 빙상의 레전드로 통한다. 물론 스피드스케이팅이 아닌 쇼트트랙 한정이다. 박승희는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 동메달을 목에 건 뒤 2014 소치올림픽에서 1000m,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500m 동메달을 추가하며 전성기를 내달렸다.

그랬던 박승희는 은퇴를 생각했지만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스피드 스케이트 전향을 택했고 지난 4년간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 장거리 종목을 택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평창 올림픽이다. 더군다나 사상 첫 자국에서 열린 대회라 누구보다 의욕을 불태웠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순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박승희는 울음을 터뜨리지 않았다. 더욱 감동은 하늘로 먼저 떠난 친구 노진규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박승희는 레이스를 마친 뒤 방송인터뷰를 통해 “목표했던 바까지는 아니었다.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면서 순간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린 뒤 “지금까지 얘기 안 했는데, 전향을 한 뒤 노진규가 많은 응원을 해줬다. 진규가 ‘너는 진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해줬다. 하늘에서도 응원해줬을 것 같아 너무 고맙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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