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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장사 어려워졌지만…은행 올해도 느긋한 이유는


입력 2018.02.15 06:00 수정 2018.02.15 09:23        이나영 기자

금리인상에 따른 NIM 개선 큰 힘, 투자상품 판매수수료도 쏠쏠

법인세 부담 증가 등 정부 규제와 IFRS9 도입 등은 악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올해도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데일리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올해도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데일리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올해도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9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총 9조7787억원이다. 이는 전년(7조5103억원) 대비 30.2%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을 거둬들였다. 신한금융은 2조9179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5.2% 늘어났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2조368억원, 1조5121억원으로 같은 기간 53.1%, 20% 불어났다.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룹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났고 주식시장 호황 등으로 펀드, 신탁 등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비이자이익 성장도 두드러졌다.

올해도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은행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동참했고 NIM 상승과 대출증가에 의해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법인세 인상 효과와 지난해 일회성의 법인세 환급 등의 역기저 효과로 순이익은 1.7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이자이익에 힘입어 8.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NIM이 금리인상으로 인해 1~2%내외 상승이 예상되고 대출은 계획대로 5% 증가하면 이자이익은 6~7% 성장(2조2000억원~2조5000억원)이 가능하다”며 “희망퇴직을 통해 판관비 효율성이 올라가고 있고 다른 비용요인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을 죄였지만 소호 등 중소기업이 대출이 살아나면서 대출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올해에도 이같은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NIM 개선,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 등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실적 개선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채용비리가 확인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해임까지 불사하겠다며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은행권에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9으로 충당금 부담도 크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손실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대손비용을 적립해왔지만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충당금을 쌓아야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나쁘지 않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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