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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 모셔라…남성 화장품 늘리는 뷰티업계


입력 2018.02.14 12:48 수정 2018.02.14 12:57        손현진 기자

남성화장품 시장, 7년새 2배 확대…매출도 고공행진

남성용 브랜드 앞다퉈 출시하는 뷰티업계…다양한 취향따라 제품군도 세분화

패션과 미용 등 외모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의미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에 마련된 '남성 그루밍존' 모습. ⓒCJ올리브네트웍스 패션과 미용 등 외모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의미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에 마련된 '남성 그루밍존' 모습. ⓒCJ올리브네트웍스

패션과 미용 등 외모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의미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뷰티업계는 기존 화장품 라인에 남성용 제품을 추가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거나 관련 프로모션을 열면서 시장 성장세에 적극 발맞추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 규모로, 7000억원대였던 2010년에 비하면 7년새 2배가량 성장했다. 앞으로도 수요 급증에 따라 연간 10% 안팎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예측된다.

화장품 구입을 위해 H&B(헬스&뷰티) 스토어를 찾는 남성도 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3년간 남성 화장품 매출이 연평균 40%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강남본점 등 매장에 남성 뷰티 아이템을 구입 및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남성 그루밍존'을 별도로 마련해두고 있다. 이달엔 남성용 화장품을 최대 39%까지 할인하는 '그루밍 빅매치'를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그루밍족의 쇼핑 놀이터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 남성 뷰티케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성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뷰티 프로그램 화면. ⓒSNP화장품 남성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뷰티 프로그램 화면. ⓒSNP화장품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남성 화장품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일 LG생건의 더마브랜드 CNP 차앤박화장품은 남성용 올인원 스킨케어 제품 '옴므 랩 올인원 플루이드'와 미스트 타입 에센스인 '옴므 랩 워터 에센스'를 내놨다. 이 브랜드 담당자는 “CNP 피부 전문가의 노하우와 엄선된 성분을 담아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을 겨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생건의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도 남성 전문 스킨케어 '맨올로지'를 리뉴얼 론칭하며 남성 럭셔리 화장품에 출사표를 냈다. 맨올로지(manology)라는 브랜드명은 남성을 뜻하는 'man'과 이론이나 학문에 붙는 접미사 '-ology'를 결합한 단어로, 남성 피부는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지침서라는 의미를 담았다.

제품 라인업은 워터로션과 모이스춰라이저를 포함해, 과도한 피지 분비를 잡아주는 세범 컨트롤 제품, 올인원과 클렌징 폼 등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빌리프 마케팅 담당자는 “맨올로지 제품은 출시 2주만에 빌리프의 대표 제품 폭탄크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등극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스킨케어가 중점이 됐던 제품군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SD생명공학의 'SNP화장품'은 지난 7일 그루밍 브랜드 '엠솔릭'을 론칭하고 세분화된 남성 화장품을 선보였다. 남성 전용 마스크팩부터 눈썹화장 세트, 헤어라인을 정리하기 위한 헤어쿠션 등 스킨케어와 색조, 헤어 제품 등을 갖췄다.

군부대 PX에 공급되는 SNP화장품의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 제품. ⓒSNP화장품 군부대 PX에 공급되는 SNP화장품의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 제품. ⓒSNP화장품

SNP화장품은 올 들어 군부대 매점인 PX에도 'SNP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국군복지단은 피부미용에 관심이 높은 장병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는 것을 검토했으며, SNP 마스크팩이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 군납 화장품 업체로 선정됐다.

SNP화장품에 따르면 연간 PX 화장품 시장 규모는 40~60억원으로 추산되며, 1년마다 국군복지단의 엄격한 신제품 심사를 통해 계약이 이뤄진다. SNP화장품은 전국 2200개 PX 매장에 한 해 약 400만장의 마스크팩을 공급하게 됐다.

SNP화장품 담당자는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군루밍족(군인과 그루밍족의 합성어)들이 1일 1팩을 선호하고 있는데, SNP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는 군인들의 피부고민에도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PX 매장 시판으로 20대 초반의 남성들을 잠재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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