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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영향력 확대하는 국내 3사


입력 2018.02.13 06:00 수정 2018.02.13 06:27        이홍석 기자

삼성SDI·LG화학·SK이노, 국내 3사 출하량-점유율 동반 증가

중국 판매 회복되면 성장세 더욱 가팔라질 듯...기대감 '업'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SNE리서치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SNE리서치
삼성SDI·LG화학·SK이노, 국내 3사 출하량-점유율 동반 증가
중국 판매 회복되면 성장세 더욱 가팔라질 듯...기대감 '업'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빅 5에 2곳이나 이름을 올린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는 2·3위를 포함, 톱 10에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1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용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4.7GWh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1.76GWh)과 비교하면 무려 165.8% 증가한 것으로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같은기간 점유율도 12.3%에서 23.1%로 두 자릿수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삼성SDI도 출하량 증가로 점유율과 순위를 모두 끌어 올렸다. 지난해 삼성SDI의 배터리 출하량은 2.3GWh로 전년(1.2GWh)대비 92.7% 늘어났고 점유율도 8.4%에서 11.5%로 늘리며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도 296MWh의 출하량으로 전년(207MWh)대비 42.7% 증가했다. 점유율은 1.4%에서 1.5%로 0.1%포인트 증가했으며 순위는 7위를 유지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출하량은 전세계 배터리 출하량에서 중국에 출시된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을 제외했다.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에서 중국정부의 해외 배터리 규제로 한국산 배터리의 중국 판매가 여전히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중국산 배터리에서는 한국산 배터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전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은 약 20.4GWh로 전년동기비 42.1% 증가했는데 국내 3사의 배터리 출하량은 7.3GWh로 전년도의 3.2GWh 대비 약 128% 늘어나며 비율면에서는 3배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3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2.1%에서 36.1%로 14%포인트 증가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를 입증했다.

이러한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는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데 기인한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BOLT), 르노 Zoe 등, 삼성SDI는 BMW i3, 폭스바겐 e-Golf 등, SK이노베이션은 기아 소울 등의 판매가 각각 증가한 것이 출하량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상당한 수준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점차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추세”라며 “향후 이들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NE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중국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는 입증됐다.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5위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각각 3계단과 4계단이 상승했는데 톱 5 업체들 중 성장률은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높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며 “중국에서 판매만 회복되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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